“문자는 강력한 외세의 문화에 휘둘려 잊혀지거나 대중성 획득에 실패, 경쟁력을 상실해 없어지기도 합니다. 설형문자는 두 가지 모두에 해당돼 결국 죽은 문자가 되고 말았죠.”
 이스라엘에 위치해 있는 바이블랜드 박물관에 수석 큐레이터로 근무중인 설형문자 전문가 조안 구드닉 웨스턴홀츠 박사는 “알렉산더의 침입 후 그리스어(문자)가 점령층의 언어(문자)가 되면서 사람들은 출세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문자를 배워야만 했으며 그러면서 점차 그리스문화에 동화되고 설형문자를 잊어갔을 것”이라며 “자기 문자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없으면 결국 힘센 문명에 파묻혀 문자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설형문자가 ‘문명의 희생양’으로만 그려지는 것을 경계했다. 설형문자는 그리스 문자의 우수성에 스스로 도태되어 자취를 감췄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그리스문자에는 설형문자에는 없는 ‘모음’이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소리나는 대로 기록할 수 있었고 보통 사람도 누구나 약간의 교육을 받으면 바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며 “대중들이 이 같은 매력을 떨쳐가면서까지 설형문자를 지켜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