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웃지 않는다'는 잘못된 편견이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저기서 `웃음' 관련 강의가 봇물을 이루는가 하면 웃음으로 살을 빼기도 하고, 마음의 병도 치료한다. 경영에 있어서도 `웃음'은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기시작한 `웃음'열풍은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웃음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질병과 싸우는 호르몬을 증가시키며 면역시스템을 강화하기 때문에 이제 웃음에 대한 관심 증가는 세계적 현상이 되고 있다고 전한다.
국내의 경우 삼성, LG 등 대기업은 이미 2~3년전부터 `펀(fun)경영'이라는 이름으로 실천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관공서에까지 웃음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지난해부터 매월초 웃음강사를 초빙해 한달을 신나게 시작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주 웃을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줌으로써 본인도 즐거울 뿐 아니라 고객을 대함에 있어서도 친절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백화점측 설명이다. 이재권 과장은 “매출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나타내긴 어렵지만 강의를 진행한 날은 매장분위기가 한층 활기차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전 점포에서 오후 3시면 일제히 음악에 맞춰 체조를 하는 `럼블타임'을 갖고 있다. 처음 매장을 방문해 이 광경을 지켜보는 이들은 어리둥절해하기도 하지만 이내 적응해 직원들이 체조하는 것을 재밌게 바라보기도 하고 일부는 따라서 몸도 푼다. 동수원점 강형석 주임은 “하루종일 매장에 서서 일해야하는 직업의 특성상 자주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은데 하루 두번 갖는 댄스타임은 직원들의 사기도 높여주고 고객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해 일석이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혁균 한국펀경영연구소 소장은 “회사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하루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생활하는 곳인 만큼 일할 맛이 나는 즐거운 곳이어야 한다”며 “포춘지가 매년 근로자 4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뽑는 일하기 좋은 직장 100대 기업들은 모두 이를 잘 실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웃음을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관련 서비스회사들도 덩달아 웃음꽃이 피고 있다.
국내 대표적 웃음기관인 한국웃음센터는 하루 상담이 200여건에 달한다. 특히 이 센터에는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따려는 문의가 많다. 웃음을 생활에 응용하는 것을 넘어 직업으로까지 연결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웃음치료사는 몸과 마음, 정신, 환경의 역기능을 웃음으로 치료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한광일 원장은 “웃음은 원료없이 공장을 돌리며, 의료비도 30% 절감할 수 있다. 웃음은 돈이 안드는 만병통치약”이라며 “펀경영은 기업에 있어서 15%의 사기진작을, 생산과 소비에 있어서 40% 향상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한국웃음연구소에도 매일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체를 비롯 학교, 문화센터 등의 특강 요청이 빗발치고 있으며 직접 관련 일을 해보고자 하는 구직자들도 넘쳐나고 있다.
웃음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곳도 있다. 김형준 웃음치료센터는 아토피피부염이나 중풍환자 등 고객을 대상으로 웃음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김형준 원장은 “하루 15초만 크게 웃어도 이틀을 더 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웃을때마다 산소 공급이 2배로 증가해 혈액순환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웃음의 효과를 강조했다.
현재의 기업들 전략을 살펴보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캔(can)에서 좀더 감성적인 `우리는 재미있다'의 펀(fun)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단순히 열심히 일하라고 다그치기 보다는 일을 즐기며 할수 있도록 회사측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웃음은 예산, 도구, 장소 등의 물리적인 조건과 관계없이 파급효과가 가장 크다'는 말이 있듯 웃음의 높은 파급효과는 이제 기업 경영의 성공을 위한 확실한 무기라는 점에서 전 분야에 걸쳐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웃음학자는 말했다. 웃음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고 먼저 크게 웃다보면 행복해진다고 말이다. 기업의 경영적 측면이 아니더라도 항상 웃으면서 즐겁게 생활하다보면 행복이 가까워져 있음을 느낄 것이다.
〈웃음효과〉
▲사람이 크게 웃으면 그동안 폐에서 순환하지 못하고 쌓여있던 공기가 걸러진다. 심장도 빨라져서 심폐운동을 강화시킨다.
▲웃음은 조깅을 5분한 효과가 있다. 그리고 몸속 650개 근육중 213개 근육이 움직이고 근육이완 작용도 이뤄진다.
▲웃음은 아이들의 두뇌발전을 도와서 창의적인 어린이로 성장하게 되고 활기찬 어린이로 자라게 한다.
▲하루 15초씩 웃으면 수명이 이틀 더 연장된다.
▲웃음은 병균을 막는 항체인 `인터페론 감마'의 분비를 증가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며 세포조직의 증식에 도움을 준다. 천연적인 진통제인 엔돌핀을 분비시켜 육체의 고통을 덜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