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관리하라', `적진의 표를 끌어 와라'. 델리시와 인천시는 이번 포럼에서 그 어느때 보다 뜨거운 홍보전을 펼쳤다. 인천 유치단은 이어진 서아시아권 국가들인 예멘, 요르단, 시리아를 방문해서도 소기의 성과를 얻고 지난 17일 귀국했다.
남아시아 포럼에서는 내년 4월 2014 아시안게임 개최지의 확정을 앞두고 인천을 실사할 5명으로 구성된 OCA 평가단의 인천 방문일을 11월 12~14일로 확정하기도 했다. OCA의 평가를 앞두고 경인일보 인천본사 안영환 사회·문체부장이 `아시안 게임 유치'에 올인하고 있는 신용석 위원장을 만나 봤다.
-위원장의 남아시아 포럼과 인근 국가들의 잇단 방문을 통해 인천 아시안 게임 유치 열기가 경쟁지인 인도의 텃밭인 서남아시아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번 방문 성과는 무엇인가.
“남아시아권역에는 인도를 비롯한 8개국의 OCA 회원국이 있다. 이들 중 최소한 절반 이상의 표심이 우리 쪽으로 돌아섰다고 확신하고 돌아왔다. 즉 인도의 텃밭이고 우리에겐 적진인 곳에서 백중세를 이끌어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적진에서 백중세를 이끌어 낸다면 이번 유치전에서 우리가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얘긴데, 현재 OCA 45개 전체 회원국의 판세를 설명해 줄 수 있나.
“표심은 아무래도 국가간의 이해 득실에 의존한다. 올림픽과 월드컵, 또 2회의 아시안 게임을 멋지게 치러낸 한국의 좋은 이미지에 인천이 상당 부분 편승하고 있는 부분도 사실이다. 이러한 기반위에 이제까지 유치활동을 하면서 파악한 판세는 옛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한 국가들인 중앙아시아권은 인천이 절대 우세하다. 또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권과 중동국가들인 서아시아권도 우세로 분류된다. 동남아시아권과 남아시아권에서는 백중세다. 즉 현재 투표시 45개 회원국 중 30개국의 표는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아시안 게임 유치위 활동은 유치가 근본 목적이지만, 유치 운동 과정에서 시민들의 역량을 한 데 모아야 한다. 범시민 운동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치위가 이런 점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인 있는데 ….
“인정한다. 지난해 12월 유치위가 공식 출범 후 준비할 수 있는 기한이 짧다 보니 표를 얻는데에만 전력했지 시민의 역량을 모으고 이끌어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참고로 델리는 이미 3년동안 유치활동을 펼쳤다. 또 인도는 2010년 영국연방체육대회 개최를 확정지었고, 2014년 아시안 게임과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무래도 유치 활동 초반, 분위기상 델리가 우세했고, 이를 인천으로 이끌어 오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의 표심을 확보하는데 치중한 것은 사실이다.”
-일부에선 세계 스포츠계가 한국에게 한 해에 두 개의 파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즉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동시에 유치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 말은 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측에서 제기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실제 인도 IOC 위원이 평창을 지지할테니 인천의 아시안 게임 유치 시기를 2018년으로 늦춰달라는 뜻을 평창 유치위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는 합법적인 신청을 한 지방 정부를 제지할 수 없다고 한마디로 잘라 버렸다. 중앙정부도 현지 대사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유치위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 위원장 개인이 과거 각종 세계 대회 인천 유치 협상 경험과 대회 활동 경험을 살려 인천 아시안 게임 유치 활동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얼마전 일부 강원지역 언론이 KOC 위원장의 아시안게임 유치 직권 철회를 발언해 인천 시민들을 의아케 했는데 발언 전말은 무엇인가.
“평창 유치위측이 인천을 탈락시키기 위해 발언 전후 사정을 전하지 않고 단편 적인 얘기만 보도한 것이다. 이미 밝혀졌듯이 평창지역 국회위원들과 유치위측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면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평창측이 인천을 제외시키려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이를 무척 의아해 하고 있다. 즉 만약 평창측이 인천을 제외시키려는 활동을 지속한다면 페어플레이하지 않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이 된다. 이렇게 되면 21명의 아시아 IOC(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들과 아시아 이외의 국가 표도 잃을 수 있다. 지금이라도 페어플레이를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스포츠 정신이 페어 플레이 아닌가?”
-OCA 평가단의 인천 실사일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선적으로 이번 시험을 잘 치러내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우선적으로 평가단의 호감을 살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평가단의 호감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경기 종목이 많은 아시안게임의 특성상 기존의 시설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천 신도시 개발과 교통개발에도 기여해 미래 지향적인 인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