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리스크시 레닌그라스키 거리에 자리잡은 식품회사 `아뉴슈카'의 허안유타(52) 사장은 시장에서 살라트를 내다팔다 기업을 일군 여장부다. 아뉴슈카는 연해주 전역으로 가공식품을 공급하는 종업원 100명 규모의 중견기업.
91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주해 생계 수단으로 시장에서 살라트 장사를 하다 9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허 사장은 “러시아 사람들이 맛있다고 자꾸 찾으니까 사업을 해볼 욕심이 생기더라”면서 “한동안 주문 물량을 대느라 밤잠 안자고 일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연해주 주지사로부터 몇차례 표창도 받았고 2004년엔 러시아 100대 식품회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금은 살라트·빵·피자·생선조림·중국요리 등 생산하는 제품만 100여가지나 된다.
사업이 번창하며 허 사장의 기쁨은 두배다. 회사의 외형적 성장에 걸맞게 일자리도 늘어 더많은 동포들을 보듬어 안을 수 있게됐기 때문이다. 100명의 종업원중 30명이 고려인이다. 또 북한 노동자도 16명이나 된다. 식품회사 일은 여느 제조업 공장 못지않게 무척 고되다. 아직 현대화된 공정을 갖추지 못한터라 한국 어머니들의 부엌일이 그러했던 것처럼 대부분 작업이 쪼그리고 앉거나 서서 해야한다.
그래서 허 사장은 사업을 확장해 더많은 동포를 채용하는 것과 동시에 시설 현대화와 복지에도 각별히 신경을 쏟고 있다. 허 사장은 공장 3층에 직원 숙소를 마련하는 공사를 올봄부터 벌이고 있다.
허 사장은 “동포들을 볼때마다 내가 시장에서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린다”면서 “힘 닿는데까지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