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한글이 문화소통문자로서 기능할 것입니다.”
 문화관광부 산하 재단 법인으로서 한국어(한글)의 해외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영순(64)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주요한 나라에 많은 재외동포가 거주하고 있어서 한글 세계화의 바탕은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재외동포들은 잠재적인 한국어 학습자이고 이중언어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죠. 또 한국에 온 국제결혼자나 해외입양인, 이주노동자 등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응시생의 숫자들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미국에서 한국의 수학능력 시험에 해당하는 SAT2와 일본의 대학입시센터 시험에 한국어가 포함된 것은 향후 한글의 보급이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는 법. 박 이사장은 한글사설학원이 난립해있는 해외의 현실은 한글 세계화의 역효과를 주고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현지에서 일부 민간단체와 학원이 학습자를 확보하기 위한 과도한 경쟁으로 현지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지나치게 돈을 많이 받고 있어 현지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죠. 수익사업의 수단으로 한글보급을 하다보면 한글이미지 악화로 연결되기에 경계해야 합니다.”

 박 이사장은 그래서 한글 세계보급은 ‘국가적·전략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영어마을을 짓는 것처럼 국내외에 ‘한국어 마을’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한국을 알고 싶어 오는 이들을 위한 ‘한국어 마을’을 만들어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접촉할 수 있게 해준다면, 다른 어느 문자보다 쉬운 체계를 갖고 있는 한글이 ‘21세기 문화소통문자’로서 기능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한국어 마을에서 생활하며 한글을 접하다보면 외국문자라는 선입견도 자연스럽게 타파되고 훨씬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