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교구 전례 꽃꽃이 연구회작품 앞에선 이분 세실리아 회장.
“주님, 꽃들이 한데 어우러질 이 고운 제단에 꽃처럼 순하고 어여쁜 마음을 드리게 하시고, 제단에 꽃을 입히는 정성으로 당신 앞에 한송이 꽃으로 봉헌되게 하소서” (제단에 드리는 봉헌의 기도 中).

가톨릭교회에서 미사는 하느님께 올리는 가장 거룩한 제사요 성대한 잔치다. 미사때 신자들은 사랑과 정성을 모아 합당한 예물로 주님께 봉헌한다. 그런 의미에서 꽃은 아름다운 창조물의 하나로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간절한 사랑과 정성을 표현하는 유익한 도구. 이 `꽃'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고 봉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천주교수원교구 전례꽃꽂이연구회(지도신부·송영오 베네딕도) 회원들이 그들이다.

수원교구 전례 꽃꽂이연구회는 2002년 5월 6일 첫 싹을 틔운뒤, 지금까지 벌써 112개 본당 369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단체로 거듭났다. 그동안 이들은 꽃꽂이를 통해 자아발전을 도모할 뿐 아니라 교우들이 전례예식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해 왔으며 이같은 활동상을 모아 얼마전 첫번째 작품집 `그리스도의 향기'를 펴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전례 꽃꽂이는 일반 꽃꽂이와 어떤 점이 다를까. 바로 전례 꽃꽂이는 단순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식으로서가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찬미를 나타내야 하고, 또 그 날 전례의 의미와 밀접히 연관돼야 하는 특징이 있다. 수원전례꽃꽂이연구회 이분 세실리아(50)회장은 “전례꽃꽂이 제대 꽃작품은 이제 단순한 제대 장식이나 봉헌의 의미를 벗어나, 꽃예술로서 하느님과 인간의 영원한 만남과 대화의 매체가 되었다”며 “따라서 전례 꽃꽂이 봉사자는 먼저 자신이 표현할 주제를 그 날 독서와 복음 말씀, 전례와 축일의 의미로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기도와 묵상을 통해 합당한 주제를 선택한 후 어떤 형태와 소재·색상 등을 이용해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것. 이렇게 기도와 묵상이 바탕이 된 전례 꽃꽂이는 그 날 전례(미사)에 참여한 이들의 신앙심을 드높이고 있다. 따라서 전례꽃꽂이연구회는 이를 위해 매월 첫째주 월요일 오후 2시에 가톨릭교육문화회관에서 전례 꽃꽂이 교육을 비롯해 전례교육, 전례 해설과 제대 봉사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분 회장은 “전교를 목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우리 연구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꽃꽂이 표현으로 그리스도 복음의 향기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031)457-2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