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경적 요인
특히 이번 체전은 홈 인센티브와 심판 배정 문제, 대진표 방식 등 모든 여건이 경북에게 유리해 경기도가 종합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경인일보는 1. 전국체전 환경적 요인 2. 기록종목 3. 단체종목 4. 체급종목 등 총 4회에 걸쳐 집중 분석한다.
경기도가 종합 우승 5연패를 이룩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3가지 전제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첫째 경북의 홈 인센티브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고, 둘째 심판들의 편파 판정을 사전에 봉쇄해야 하며, 셋째 선수들의 사기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난 4년간 전국체전 종합 점수를 평균해 보면 경기도가 7만5천여점, 서울이 6만5천여점, 경북이 4만5천여점을 각각 형성하고 있어 객관적인 전력면에선 경기도가 우세하다.
지난 울산 체전에서도 경기도는 종합 점수 7만3천682점으로 서울(6만8천562점)과 경북(5만518점)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종합 우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체전에서 경기도가 종합 우승 5연패를 낙관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홈 개최지 이점을 안고 있는 경북의 기세가 무섭다. 해마다 5~6위를 지켜오던 경북이 예산 투입과 선수 스카우트를 앞세워 지난해 3위로 뛰어오른 것도 이유다.
지난 대회 경기도와 경북의 종합 점수차는 2만3천164점으로 경기도가 크게 앞서 있지만 홈 개최지에 따른 시드 배점표를 살펴보면 이 점수차는 결코 경북의 종합 우승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는 3개 도시 대진 종목의 부전승 현황을 보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전체 41개 정식 종목 가운데 대진으로 승부를 가리는 30개 종목은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단체(축구·야구·배구·농구·핸드볼·럭비·하키·세팍타크로·소프트볼)가 9개, 개인 및 단체(펜싱·검도·테니스·탁구·정구·골프·배드민턴·승마·체조·요트·볼링·근대5종·철인3종·스쿼시)가 14개, 체급(레슬링·복싱·씨름·유도·태권도·우슈·보디빌딩)이 7개다.
현재 경기도는 단체 14개, 개인 및 단체 3개, 체급 부문 16개 등 모두 33개 종별이 1회전을, 서울은 단체 12개, 개인 및 단체 6개, 체급 부문 19개 등 37개 종별이 각각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이에 비해 경북은 단체에서 61개, 개인 및 단체에서 36개, 체급 부문에서 120개 등 모두 217개 종별이 1회전을 통과했다.
이를 전국체전 점수로 환산해보면 경기도는 3천여점을 확보한데 비해 경북은 무려 1만5천여점을 획득, 대회 시작 전부터 경기도가 1만2천여점차 뒤져있는 상황이다.
만약 도가 대진 종목 53개 종별 중 1회전에서 절반가량이 탈락할 경우 종합 우승 5연패는 사실상 낙관하기 어렵게 된다.
또 개막식 후 대회 2일차까지 경북은 부전승으로 인한 대진 종목이 여유가 있어 타 시·도의 전력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반면 경기도는 1회전부터 타 시·도와 숨막히는 접전을 벌여야만 한다.
게다가 선수들의 마음 가짐도 변수다. 경북은 2회전에서 떨어져도 일단 점수를 확보하지만 경기도는 1회전에서 탈락하면 0점을 받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마지막 심판 배정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개최지 이점을 안고 있는 경북의 심판 수가 모든 종목에서 3분의 1이상 또는 과반수를 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승패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경기도로서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