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전문가 집단과 일반 주민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유력한 차기대권 주자를 묻는 질문에는 고건 전총리가 다른 인사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고 전총리는 응답자의 32.2%를 획득,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16.0%), 이명박 서울시장(15.9%)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 전총리는 응답자 가운데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도 30.3%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19.2%를 크게 앞섰고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박근혜(26.7%) 총재를 근소한 차이(27.5%)로 앞섰다.

반면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19.8%로 응답자의 5분의 1을 차지, 아직은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유력한 주자로 응답한 사람은 3.9%에 머물렀고 이해찬 국무총리(3.8%),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1.5%) 등도 뒤처졌다.

성별로는 박근혜 총재의 경우 남성 응답자의 11.4%, 여자 응답자의 20.7%가 '유력한 주자'로 꼽는 등 편차가 컸으며 이명박 서울시장도 남성 응답자의 20.8%가 유력한 주자로 꼽은 반면 여성 응답자는 10.9%에 그치는 편차를 보였다.

이는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등 전문가 집단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KSOI가 지난달 29일 국회의원·정치부기자·시민단체·정치학 교수 등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는 여권에서는 김근태 장관(23.7%), 야권에서는 손학규 경기지사(12.6%)가 앞선 후보군에 분류됐다.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일반인들은 인지도, 대중적·외형적 이미지 등에 따라 후보를 선호하고 응답하는 반면 전문가들은 '자질'과 '비전' 측면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