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를 거부한 가운데 2차 핵실험을 준비중인 징후가 포착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16일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날 2차 핵실험과 관련,  "북한이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그런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경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ABC는 지난 9일 북한의 1차 핵실험 장소 인근에서 수상한 차량의 움직임이 있으며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BC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차량과  인원의 움직임을 미국 정찰위성이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고위 정보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언제든 추가로 핵실험을 할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확실하게 2차 핵실험 징후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비,  미국과  긴밀한 협력하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미국 당국으로 부터 특별한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북핵 전문가인 센트럴 미시간대 백원광(국제정치학) 교수는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이 두차례씩 핵실험을 한 사례로 볼 때 북한도 반드시 2차  핵실험을  성공시켜 명백한 핵국가임을 과시할 것"이라면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가 지난  14일  나온 만큼 북한은 곧 2차 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경우 1차 핵실험 이틀 뒤 2차 실험을 했다고 그는 전했다.

    백 교수는 또 "북한이 1차 실험때는 미국의 반응을 떠 보기 위해  사전  발표를 했지만, 안보리 결의도 나온 만큼 2차 실험은 예고 없이 할 것" 이라면서 "1차 실험 당시 폭발 강도가 중국에 통보했던 4kt 규모가 아닌 1kt에 그쳤던 점으로 볼 때 2차 실험은 최소한 2~4kt 규모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성명을 통해 지난 11일 북한의 핵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풍계리 인근에서 채취한 대기 샘플에서 방사능 물질을 탐지했으며, 핵실험 폭발 강도는 1kt 미만이라며 핵실험을 공식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