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전!가요마당에서 아줌마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

▲ e-멋진세상 아줌마 예술단 공연에 참가한 인천 `화려한 외출' 그룹이 열창하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지난 4일 수원야외음악당에서 폐막식을 가지며 사흘간의 일정을 마감한 제3회 아줌마축제는 말 그대로 아줌마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한 축제 한마당.
도내 각지에서 참가한 아줌마들은 `대결! 가위 바위 보', `도전! 골든벨', `아줌마 가요제', `도전! 가요마당', `자유발언! 가슴을 열어라'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푸짐한 경품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한 이번 아줌마축제의 특징은 단순히 즐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경제도 배우고 명사를 초청해 인생에서 필요한 주옥같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는 것.

에셋 마스터가 주관한 재테크 박람회에서는 그동안 소홀해 왔던 재테크 기법에 대해 자세히 듣는 시간을 가졌고 신바람 황수관 박사 코너에서는 특유의 웃음속에 감춰진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공감을 나눴다.
이밖에도 아줌마 건강센터와 아줌마 수제품 센터, 우리집 가훈 써주기 등의 부대상설코너를 통해서 평소 건강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되돌아보는 등 축제를 찾은 아줌마들은 모처럼만에 환한 웃음을 가져갔다.

○…축제기간내내 메인공연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던 `몸빼 아줌마 퍼포먼스단'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눈길.

`아줌마'를 상징하는 짧은 파마머리 가발과 몸빼바지를 입고 분한 댄서 5명과 보컬 1명으로 구성된 퍼포먼스단은 메인공연전 노래와 함께 백화점 세일기간에 상품에 당첨되는 아줌마, 지하철에서 억척스럽게 좌석을 차지하는 아줌마 등의 마임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

퍼포먼스단 보컬 장석현(23)씨는 “`아줌마' 하면 억척스럽고 힘세고 생활력 강한 이미지 등을 떠올리는데 사실 아줌마는 우리의 어머니들이다”며 “이번 공연에서 코믹하지만 사랑스런 우리 아줌마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놀이터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의 천국.

갖가지 바다 생물 그림이 그려진 거북 모양 대형 튜브에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노는 어린이들로 온종일 북새통. 반면 덕분에 축제장을 찾은 어머니들은 마음놓고 여유롭게 행사를 즐기고 장도 보고 축제행사에도 참여해 싱글벙글. 수원 팔달구 인계동에서 온 백영님(32·여)씨는 “값싸고 질좋은 농산물들이 많아 마음먹고 장보러 왔는데 딸아이가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금방 친해져 여유롭게 장을 볼 수 있었다”며 환한 미소.


○…밀크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한 무료 `페이스페인팅'과 `풍선만들기'에 행사기간 동안 어린이들이 대거 몰려 성황. 얼굴에 예쁜꽃 모양이나 동물모양, 만화캐릭터 모양을 그려넣고, 순식간에 여러가지 모양으로 변한 풍선을 받아든 어린들은 행복한 미소가 얼굴 한가득.

페이스페인팅 허정임(36·여) 강사는 “어린이들의 반응이 좋아 힘들거나 피곤한 줄 모르겠다”며 “행복해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덩달아 기쁘다”고 설명.


○…“우와 거저예요, 거저.” 애경백화점 알뜰장터에 몰려든 `아줌마'들은 백화점 물건을 싼값에 살 수 있다며 행복한 비명. 알뜰장터에서는 주방용품 1만4천원, 넥타이·드레스셔츠 1만원, 아동복 5천원, 숙녀복 2만원 등 각종 상품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했으며 이중에서도 여성복과 아동복 코너가 최고의 인기.

아동복을 구입한 주부 문애숙(47·여)씨는 “백화점 아동복을 5천원에 구입하는 것은 공짜나 마찬가지”라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며 싱글벙글. 여성복 코너에서 일하던 서순옥(50·여)씨는 “3일만 장터를 운영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며칠만 행사를 더 진행하면 지방에서도 올라올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신바람 박사 황수관씨가 강사로 나선 `신지식인 아줌마 클래스'에는 웃음소리가 내내 그치지 않기도. 황씨는 “제일 긴 영어는 S와 S 사이에 1mile(1.6km)의 거리가 존재하는 웃음(Smiles)'이라는 단어”라며 “그만큼 길게 웃어야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며 설파.

관객들은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져도 웃는 저 같은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라며 솔직하게 얘기하는 황씨의 강의가 신선했다는 평가. 조임순(53·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씨는 “자신의 치부까지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파하는 도구로 이용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소감을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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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폐막식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보름달까지 뜬 화창한 날씨에서 진행돼 1만여명의 관객들로 성황.

폐막식 인사에서 송광석 경인일보 사장은 “비가 25~30㎜가 온다는 예보로 걱정했는데, 날씨가 우리의 축제를 축복해주는 것 같다”며 “경기도 아줌마의 힘은 날씨마저도 바꿔놓았다”고 말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폐막식 축하공연은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로 시종일관 열기.

가수 박정식씨가 첫곡인 `멋진 인생'을 부른 즉시 관객들이 “앙코르”를 외치자, 사회자 김성환씨가 “(앙코르를 외치지 않아도)계약상 3곡을 불러야한다”며 받아쳐 객석이 웃음바다로 변하기도. 이에 박씨는 “환호가 고맙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경인일보를 통해 칠순잔치에 불러주시면 출연료를 50%로 깎아주겠다”고 너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