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안양여상과 안양외고 교직원 및 학생들이 수술비 모금활동을 벌여 모금한 660만원을 모정희 학생 가족에게 전달했다.

   “아버지를 위해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 아버지의 새로운 생명을 되찾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19년째 간경화로 힘겨워하던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꺼져가는 생명을 건져 낸 안양여상 모정희(3년) 학생.

   정희양은 의왕시 초평동 비닐하우스에서 부모와 3명의 동생과 함께 소규모 채소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희양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항상 학교생활에 적극적이며 교우와 좋은 관계를 유지, 모든 이로부터 호평 받는 모범학생으로 소문나 있다.

   그러던 정희양에게 오랫동안 간경화로 투병생활을 해오던 아버지 모용원(48)씨가 지난달 15일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간 이식을 하지않으면 위태롭다는 병원측 진단이 내려졌다.

   정희양은 하늘이 꺼져 내리는 것 같았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간 이식에 따른 조직 검사를 실시, 지난달 19일 자신의 간을 이식하는 대수술로 아버지를 살려냈다.

   그러나 아버지를 살렸다는 기쁨도 잠시, 간 이식 수술에 들어간 1억원이라는 막대한 수술비가 정희 학생 가정에 또 다시 먹구름을 몰고 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친척과 주변사람들이 십시일반 4천여만원을 모으고, 안양여상(교장·박춘규)과 안양외고(교장·이충실) 교직원 및 학생들이 모금활동을 벌여 660여만원을 보탰지만 수술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정희양은 “항상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3명의 동생들이 걱정돼 가족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주말에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가정을 도와 왔는데, 이렇게 학교와 주변 분들로부터 은혜를 입어 무어라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루 빨리 아버지께서 건강을 되찾기만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참 멋을 부리고 예뻐지고 싶은 나이에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신체의 일부를 기증, 아버지를 살린 정희양의 애틋한 효 이야기에 따뜻한 손길을 보내 줄 때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