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이 뭐하는 사람인 지는 잘 몰랐지만 선생님으로부터 훌륭한 사람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자랑스러워요. 우리도 열심히 공부하면 선배님 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22일 오전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전교생이래야 6학급에 70여명이 고작인 송라초등학교를 찾았다. 이번에 고려대학교 신임 총장으로 선임된 이필상(59) 교수의 모교다.
몇해 전에는 학생수가 적어 한때 폐교 위기에 몰린 적도 있지만 시골의 자그마한 학교에서 명문사학 고려대의 총장이 배출되면서 축제 분위기다.
유형관 교장은 “이 총장의 생활기록부를 보니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수재다, 성품이 곧고 리더십이 강하다'라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어려서 부터 뛰어난 학생이었던 것 같다”며 “학생들이 작은 시골마을의 학교에서 인재를 배출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교장은 “전교생이 이 총장에게 편지를 쓸 계획”이라며 “학생들에게 노력하면 무엇이든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어 교육자로서 뿌듯하다”고 했다.
이 총장과 같은 마을에 살았던 박승광(2회 졸업)씨는 “어려서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그의 아버지가 교육에 대한 열의가 남달랐다”며 “실제로 그의 아버지가 `굶는 한이 있어도 학교는 가야 한다'고 하시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태섭 송라초등학교 동문회장(화성시의회 의원)도 “매년 8월15일 동문체육대회 때면 고향마을을 방문하고 모교를 찾는 후배”라며 “시골에 대한 애정이 애틋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경찰관이 꿈이라는 5학년 이경송(12)군은 “오래전에 졸업한 선배님이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니, 우리도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이 총장은 1947년생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68학번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아 82년부터 고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울대 출신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고대 총장에 선임됐다.
/이주찬기자·jclee@kyeongin.com
고대 심임총장 모교 송라초등학교
입력 2006-11-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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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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