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시 전체의 90%가 그린벨트여서 개발이 쉽지 않고 재정보전금 감소, 마권세 인하논란 등과 맞물려 세수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부자 동네' 과천의 연간 예산은 경기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8위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51.8%는 재정보전금, 국도비 보조금 등 의존재원이 대부분이다. 여기에다 과천정부청사 이전방침은 시민 전체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는 환경을 보전하는 가운데 자족기능을 확보하는 자구책 마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래 경쟁력은 `사람'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학교지원 등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수확보, 삶의 질 향상, 좋은학교만들기라는 `세마리 토끼잡이'에 나선 셈이다.
#복개 양재천, 다시 세상을 보다
민선3기 들어 양재천을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리는 노력이 시작됐고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가 대성주유소~별양교간 700m 구간(1단계)이 최근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됐다. 복원구간에는 지압보도, 친수계단, 벤치, 산책로 등이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별양교~부림2교 사이의 640m(2단계)는 복개구간은 아니지만 현재 하천정화사업이 벌어지고 있다. 하수관이 설치되고 벽면조경은 물론 하천을 가로지르는 인도교도 설치된다.
총 90여억원이 투입되는 이들 1·2단계사업이 올 연말 마무리되면 별양동~부림2교~양재~잠실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도 완공돼 자전거·마라톤 마니아들의 `하천 따라잡기'도 가능해진다.
시는 건기시 하천에 물이 흐르도록 하기 위해 팔당원수관 일부를 양재천으로 연결하는 계약을 한국수자원공사와 맺었으며 이에 따라 자동수위시스템이 설치돼 1년 내내 물이 흐르게 될 전망이다.
겨울철에는 양재천 일부 구간을 이용해 썰매·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창출
이곳에 총 9천여억원을 투입해 IT·NT·BT 산업과 R&D를 유치, 서울 테헤란밸리·포이동 벤처밸리·안양벤처밸리·판교 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중간축으로 활용하기 위해 첨단업무용지 8만7천평을 조성한다는 것이 핵심.
이외에도 공원녹지 16만평, 상업용지 3만6천여평을 조성하고 주거용지 12만평을 확보해 4천세대 1만2천평을 수용할 계획이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그린벨트 조정가능지역인 이곳의 해제가 결정되면 시는 도시개발구역 지정신청과 도시개발계획 승인신청, 토지보상, 실시계획인가 등의 절차에 돌입할 태세다. 시는 이 사업으로 5만9천여명의 고용효과와 매년 400억원의 세수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일부 부처의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과천시는 이제까지 기무사령부 이전이나 국립과학관 이전 등 그린벨트에 들어서는 국책사업을 대부분 수용해왔다”면서 “과천정부청사 이전은 여전히 반대하지만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과천지원특별법 제정 등 도시공동화와 시민불안을 떨쳐낼 조치가 필요한 만큼 정부에서도 지식정보타운 조성과 관련해 전향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관광 복합단지=관광객들이 경마장, 서울랜드,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과 2008년 11월 완공될 국립과학관 등을 더욱 찾도록 유혹할 방법은 없을까. 시가 고민끝에 계획하고 있는 것이 문화관광 복합단지 조성이다. 경마장과 미술관 등은 온종일 시간을 소요하기에는 미흡하고 서울랜드 등과 연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단점을 활용, 일종의 틈새 방문지 또는 숙박지를 보충해 관광벨트화 하자는 복안이다.
시는 테마별 공원, 도자체험장, 게임단지, 청소년회관, 쇼핑몰, 유스호스텔 건립 등 다양한 시설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구상단계이지만 지역현안사업 부지인 국립과학관 인근 과천동 5만6천여평의 그린벨트 해제가 중도위에서 통과될 경우 본격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내년에는 이를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에 들어간다.
#미래의 자원은 인재양성
과천시는 초등학생에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자치단체다.
지난 2000년부터 초등학교 3~6학년에 대해 완전무료급식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전학년으로 확대한다.
늘어나는 맞벌이 부부 자녀들을 고려해 추진된 사업이지만 그 뿌리에는 `부의 불평등'이 아이들의 사기를 짓누를 경우 미래 경쟁력 확보 기회를 일찍부터 잃게 된다는 세심한 배려가 깔려있다.
시는 또 학생들에게 애향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과천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긴 교과서 비닐표지를 내년부터 초·중학생에게 무료로 지급한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기획했다.
이와함께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 지원하고 내년 10월 완공될 청소년수련관내에 영어체험을 할수 있는 영어마을을 조성하는 한편 영어한마당 축제, 자매도시인 캐나다 에어드리시와의 청소년 어학연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각종 시설지원도 대폭적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에게 쾌적한 체육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인조잔디운동장을 조성키로 하고 내년 문원초등학교부터 추진한다. 과천 중앙고에는 다목적 체육관 건립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이밖에 1인 2특기 예·체능 활동지원, 학생·교원 해외연수, 청소년동아리 활동지원, 학교정보화사업지원, 학교숲가꾸기 조성 등 학교환경 개선과 학생역량 증진을 위한 교육지원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과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