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이다. 고3 수험생은 수능을 마쳤고 대학생들은 방학 시즌을 맞았다.

방학과 `알바'는 땔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최근 취업 포털사이트와 알바 전문사이트가 대학생 1천8명을 대상으로 `겨울 방학 계획'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23.4%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어학공부(30.7%)가 차지했고 그외 ▲여행 13.5% ▲자격증 취득 12.5% ▲운동을 하겠다 6.8% 순으로 조사됐다.

올 겨울에는 특히 `겨울철' 계절 특성을 살린 아르바이트가 인기를 모을 전망이라고 한다.

관공서 도우미, 스키장, 군고구마·군밤 장사 등 고전적인 알바도 좋지만 이색 알바는 더욱 인기다.


#스키장 알바=올 겨울 동안 가장 하고 싶은 아르바이트로는 `스키장 아르바이트'가 21.3%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스키와 스노 보드 등 겨울철 휴가를 충분히 즐기면서도 적지 않은 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스키장이기 때문이다. 하루 8시간 근무할 경우 월급이 60만원 이상인데다 조금씩 틈을 내 스키장에서 스키를 배울 수도 있다. 각 스키장 별로 리프트 안전요원 외에도 스키 및 보드 렌털 업무를 담당할 아르바이트생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마핑보이(mopping boy)=경쟁률이 조금 치열하긴 하지만 프로농구·프로배구 등 겨울철 실내 경기장 바닥을 반짝반짝 빛내는 마핑보이도 꽤 매력적이다.

경기 중간 휴식시간마다 대걸레로 코트를 밀어댄다. 가까이서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농구와 배구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점은 경쟁률이 무척 치열하다는 것. 경기 당 마핑 보이가 2~3명 정도에 불과한데다 경기 일정도 비 정기적이어서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지 못하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사랑 지킴이=크리스마스부터 다이어리 데이(1월14일), 밸런타인데이(2월14일), 화이트데이(3월14일)까지 연인과의 이벤트가 즐비한 겨울이다.

친구나 연인에게 정성이 담긴 선물을 하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거나 손재주가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종이장미, 종이학, 종이학 알, 종이별을 접어주는 이른바 `사랑 지킴이' 알바도 성행하고 있다.

특히 정성이 듬뿍 담긴 십자수가 들어간 제품은 고가에 팔리고 있어 손재주가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 인기다.


#산타클로스=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등 각종 만화 캐릭터들로 변신하는 이벤트 형식의 알바도 인기. 추운 겨울에 실외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데다 시간당 알바비도 높아서 선호도가 높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산타클로스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김선웅(23)씨는 “산타클로스 분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면서 꿈과 희망도 함께 전해줄 수 있어서 기존에 했던 아르바이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라고 말했다.


#설 복조리, 찹쌀떡, 군고구마·군밤 판매=겨울철 아르바이트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복조리나 찹쌀떡 판매 아르바이트. 판매 실적에 따라 수입이 천차만별이다.

단점은 추운 날씨 속에 덜덜 떨며 실외 판매를 해야 한다는 점 정도(?). 하지만 본인의 노력에 따라 단기간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매년 빠지지 않는 겨울철 인기 알바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 겨울을 따뜻하다 못해 뜨겁게 보낼 수 있는 찜질방·사우나 아르바이트도 인기. 찜질방에서 카운터에 앉아 요금을 받고 열쇠를 내주거나 찜질방 내부를 청소하는 일을 한다.

물론 이같은 알바는 약간의 인맥(?)이 필요하다.

아르바이트 전문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겨울철 인력수요가 많은 스키장, 리조트, 놀이시설 등에서는 시즌 한달 전에 아르바이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모집 규모만 해도 3천600여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겨울철 아르바이트는 인기가 높아 경쟁이 치열해 조기 마감되므로, 지금부터라도 아르바이트 채용정보를 확보, 미리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