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마다 선수들에 대한 연봉 고과 산정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전체적인 체계나 원칙은 비슷하기 때문에 일부 구단의 경우를 살펴본다.
모 구단의 경우에는 연봉고과점수를 산정할 때 구단고과(50%), 한국야구위원회 기록(30%), 코칭스태프 평가(10%), 기타(10%)로 이루어져 있다.
구단고과 점수란 매게임 구단 기록원이 매긴 고과점수를 모두 합한 수치로 `+'가 될 수도 있고 `-'가 될 수도 있다. 어찌보면 선수와 구단간의 성적에 대한 이견차가 가장 심한 부분이다.
한국야구위원회 기록은 흔히 말하는 타율, 타점, 홈런, 방어율 등을 의미, 구단과 선수의 의견이 거의 일치하고 코칭스태프 평가는 감독과 투수, 타자, 수비 등 해당 코치의 평가 점수를 합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구단의 고과점수를 매기는 큰 원칙은 무엇일까. 야수의 경우 `팀 득점에 얼마나 기여했는가'이고 투수의 경우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던졌는가'다. 물론 세부항목으로 들어가면 무척 복잡하다.
투수의 볼넷에 대한 평가도 경우에 따라 다르다. 매 이닝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경우가 일반적인 볼넷보다 점수를 더 많이 깎는다. 또 똑같이 5개의 안타를 맞았더라도 `연속으로 맞았는가'와 `산발적으로 맞았는가'에 따라 점수차가 다르다.
타자의 경우 진루타는 큰 점수를 얻게 되는데 무사 2루의 경우 아웃되더라도 주자를 3루까지 보내면 희생번트 만큼의 점수가 부여되고 결정적인 찬스에서의 안타나 진루타는 두 배의 점수가 주어진다.
누가 많이 받을까?
김시진 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올린 현대 유니콘스는 연봉 고가 점수를 산정해 보면 젊은 선수들이 가장 많은 수혜를 누리게 된다.
투수에선 팀내 최다승인 외국인 투수 마이클 캘러웨이나 전준호가 유력하지만 팀내 고과산정에선 신인 장원삼의 공헌도가 가장 컸다는 의견이다. 개막 후 한번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은데다 다승 7위(12승), 방어율 5위(2.85), 탈삼진 4위(142개) 등 성적도 좋았다. 타자는 타격 2위에 오른 이택근이 1위다.
인천 SK 와이번스는 정대현과 정근우가 고과 평점에서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자존심을 구긴 삼성의 투수 오승환은 팀내 고과 1위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47세이브로 아시아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데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는데 오승환의 역할이 컸기 때문. 타자는 협상할 필요가 없는 FA 장기 계약 선수들을 제외하고 박한이가 최고 점수를 받을 듯 싶다.
한화는 신인왕이자 MVP 류현진이 당연 투수 고과 1위일 것이다. 류현진이 없었다면 한화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기대도 못 했을 것이다. 타자의 경우는 김태균이 최고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트리플크라운 이대호와 에이스 손민한의 공헌도가 가장 높고 LG는 심수창이 팀 내 유일의 10승 투수가 되면서 투수 고과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자는 박용택이다.
◇스토브리그(stove league)란
프로 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계약 갱신이나 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기간으로 스토브를 둘러싸고 팬들이 평판을 한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
스토브는 난로를 말하고, 난로는 겨울에 쓰인다. 즉 추운 겨울에 난로 앞에서 프런트와 선수들이 연봉 협상과 구단 간 선수 트레이드에 관해 논의한다고 해서 스토브리그라고 불려졌다. 현재는 프로야구 외에 프로축구 등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