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의 도움의 손길이 많을수록 사랑이 담긴 도시락의 온기를 유지할 수 있어요.”
인천 서구 가좌2동 다세대 주택가에 혼자 사는 윤모(83) 할머니. 윤 할머니는 낮 12시가 되면 2층 단칸방 앞 통로에 앉아 집앞 골목길을 살핀다. 서구 석남동 재가노인복지센터에서 보내는 `도시락 배달부'를 맞기 위해서다.
가끔씩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날도 있다. 도시락을 전달하는 봉사자들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복지센터는 차량봉사자와 배달봉사자 2명을 1개 조로 묶어 3개조를 편성, 37명의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전달한다. 이들은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50분께 도시락 배달을 위해 센터를 나서지만 한 개 조가 10여곳을 방문하기 때문에 제 시간에 점심 식사를 제공하지 못한다. <표 참조>
선뜻 도시락 배달을 나서는 배달 봉사 요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2주에 한 번씩 배달봉사에 참여하는 장모(39·여)씨는 “독거노인분들 중 상당수가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한 집에 식사를 마련하는 데 보통 10분 정도 걸린다”면서 “오후 1시 이후에나 도시락을 받는 분도 계시다”고 말했다.
복지센터의 한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이 개인 사정상 못 오는 날엔 차량 2대로 3개의 코스를 돌며 배달한 적도 있었다”며 “봉사 인력이 부족해 센터에서 먼 곳에 사는 분들에겐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연수구 세화종합사회복지관은 오후 1시부터 도시락 배달을 시작한다. 점심 무료급식사업을 진행하는 이 복지관은 식당이 좁고 인력이 부족해 미리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다. 복지관 관계자는 “유급봉사자 3명이 카트를 가지고 인근 주공 아파트에 거주하는 50여명의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한다”면서 “인력이 부족해 주변 주택가에 사는 분들에겐 도시락을 드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 2005년부터 재가노인식사배달사업을 진행하는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2006년 12월 현재 인천시 9개 군구 19곳에서 매주 월~금요일 700여명의 독거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김명래기자·problema@kyeongin.com표>
인천독거노인도시락봉사자절실
입력 2006-12-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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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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