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전쟁 때 할아버지 관련 자료들을 모두 없앤 게 안타깝습니다."
손승용 목사의 손자 손동옥(61)씨는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얘기를 아버지께 들었다"며 "인천에서 활동할 당시 고향에 가족들은 다 남겨두고 생계는 뒤안시 했다고 아버지가 가끔 원망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손씨는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건 "전쟁이 나자 공산군에게 발각돼 불이익을 당할까봐 우려한 아버지가 할아버지 유품과 자료들이 든 궤짝을 모두 태워버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가 갖고 있는 손 목사 자료는 조그만 수첩과 사진 서너 장 뿐이다. 그리고 아버지를 통해 전해진 유언 한 마디. 그 유언은 '내 앞에서 울지 마라'였다. 손씨는 "가족들을 위해 경제적으로 남긴 건 없지만, 할아버지는 교육에 대한 애착과 독실한 신앙심을 물려줬다"며 "그 영향을 받아서인 지 아버지도 교육자셨고, 우리 형제들 가운데도 2명이 전·현직 교사"라고 말했다.
손씨는 "현재 할아버지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으고 있다"며 "많이 늦었지만 당신이 하셨던 일만이라도 정확히 파악해, 후대에 물려주고 싶다"는 바바람을 밝혔다.
<김창훈기자·chkim@kyeongin.com> 김창훈기자·c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