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와 양배추로 암을 예방하고 치료도 하세요'.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와 중앙대 의과대학 김동석 교수연구팀은 19일 브로콜리·양배추 등 십자화과 식물의 주성분인 '인돌-3-카비놀(indole-3-carbinol)'을 섭취하면 자외선에 의한 암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전문 학술지인 세포및 분자 생명과학(Cellular and Molecular Life Sciences) 11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또 식물성장호르몬으로 알려진 '인돌-3-아세트산(식물성장 호르몬)'이 광선에 의해 활성화되면 암세포의 세포사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 일본약학회지(Biological & Pharmaceutical Bulletin) 1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야채나 과일 등의 천연식품은 암의 발생을 저해하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암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혀 천연식품의 유효성분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브로콜리의 주성분인 '인돌-3-카비놀'은 암세포를 보호하는 'Bcl-2'라는 물질을 낮춰주기 때문에 암세포가 초기단계에서 제거돼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인돌-3-아세트산'이 광선에 의해 활성화되면 다양한 종류의 암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사실을 관찰, 인돌-3-아세트산을 광역학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현재까지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독성을 나타내는 것이 문제로 제기됐으나 '인돌-3-아세트산'과 같은 물질을 광선과 함께 이용, 선택적 항암치료가 가능하다는 학문적 발판을 마련했다.

   연구팀은 '인돌-3-아세트산'을 포함하는 광감작제에 대해 국내 특허 출원을 했으며 벤처회사인 (주)웰스킨과 함께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