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눌수록 기쁨이 더해진다.

실력이 곧 돈으로 직결되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 이런 프로 스포츠의 각박한 경쟁상황에서 스포츠 스타들이 사랑을 실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스포츠 스타들도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난치병이나 어려운 환경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스타들은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이웃돕기에 나서는 기업들에 비해 훨씬 그 순수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프로축구
2006년 크리스마스, 축구 산타들이 수원벌에 내려앉아 꿈과 희망과 사랑의 씨앗을 심어 주었다.

홍명보장학재단과 함께 하는 '2006 푸마 자선축구경기'가 열린 지난 2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선 소아암 환자 30명과 저소득층 자녀 13명이 보호자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41명의 축구 산타들이 풀어놓은 선물에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7천544명의 관중들이 찾아 사랑팀과 희망팀이 풀어놓은 꿈과 희망 이야기에 함께 즐거워했다. 특히 올해는 축구스타들뿐만 아니라 한국 테니스 간판 이형택과 한판승의 대명사 유도 이원희까지 축구장을 찾아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

올해로 소아암돕기 4회째를 맞은 홍명보장학재단은 소아암 환자 치료비와 저소득층 자녀 생계 지원을 위해 이날 행사 수익금 등 2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골프
한국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상금왕 강경남(삼화저축은행),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강지만, LIG한국프로골프선수권 우승자 김형성(스카이뷰CC), 아시안게임 2관왕 김경태(연세대), 강성훈(연세대) 등 5명은 지난 22일 서울 개봉동 '꿈의 학교' 어린이들을 찾았다. 이들은 손수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어린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미리 준비해 간 선물과 케이크, 과자 등으로 파티도 열었다.

또 KPGA 류형환 전무와 강지만, 김형성 등 프로들도 (사)부스러기사랑나눔회 사무실에서 결식아동돕기 사랑의 쌀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했다. 이 쌀은 이달 초 열렸던 2006 한국프로골프 대상 시상식때 축하 화환 대신 받은 것으로 총 152포대 가운데 127포대가 전달됐다. 나머지 25포대는 용인 서울시립영보노인요양원에 보내졌다.

◆농구
원주 동부의 센터 김주성은 성탄절인 25일 홈에서 열리는 모비스전에 원주지역 위탁아동과 독거노인을 초청해 겨울 의류와 신발 등을 선물했다. LG 신선우 감독은 1천만원을 창원지역 복지기관에 기탁했고 삼성 안준호 감독은 1승당 30만원씩을 소아암 환자 지원센터에 전달하는 등 선행이 이어졌다. 삼성 서장훈은 1만 득점을 달성할 경우 소년소녀 가장에 1천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막강 허리' 조웅천과 '국민 우익수' 이진영도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어린 야구선수들과 독거노인들을 도왔다. 지난 2005년과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선정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조웅천(2005년 수상)과 이진영(2006년 수상)은 올시즌 자신들의 성적에 따른 적립금으로 불우이웃을 도왔다.

조웅천은 지난 26일 구단 사무실에서 연고지역 초·중 야구선수 중 가정 환경이 어려운 12명을 선정해 각 100만원씩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총 1천200만원의 지원금은 본인이 올 시즌 51경기에 출장해 적립한 510만원(1경기 출장 당 10만원씩 적립)과 올 시즌 홈런존 상금(355만원), 사랑의 시구 적립금(100만원), 구단 임직원 적립금(335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기타
스포츠 스타들의 봉사단체인 (사)함께하는사람들은 28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옆 올림픽프라자 A동에서 자선 1일호프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스포츠 스타 및 각계 명사 애장품 경매, 사인회, 자선노래방, 마술쇼, 봉사활동 사진전 등 이벤트가 마련됐다. 행사 준비위원은 장윤창, 마낙길, 이경석, 김화복(이상 배구), 황영조, 김이용, 이진택(이상 육상), 현정화, 김택수(이상 탁구), 심권호, 김원기(이상 레슬링), 서향순, 김수녕, 이은경(이상 양궁), 문대성, 정재은, 장지원 (이상 태권도)등으로 이들의 열정은 추운 날씨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 축구 스타들이 성탄절인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과 함께하는 '2006 푸마 자선축구경기'를 통해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