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같은 내 어머니는 꼽추 춤을 잘 췄다. 속치마 위에 저고리만 입고 그 속에 베개나 옷가지를 넣어 곱사등이가 되었다.

사람들은 어머니를 보며 배꼽 빠지게 웃었지만 어린 나는 그런 어머니가 밉고 싫었다.

어머니를 미워했던 마음이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슴에 똬리처럼 틀고 앉아 있는 어머니를 한 올 한 올 풀어내고 싶다. 이제 희수를 바라보는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부족한 글을 뽑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제 출발해도 된다는 인정을 받은 거라 생각하고 좋은 작품을 쓰기위해 노력하겠다.

삶의 기울기를 문학에 두게 한 채길순 교수님과 문예창작과 교수님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드리고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 준 남편과 딸, 문우들, 글쓰기의 영감을 준 그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바다가 보고 싶다.

동해였다. 해안선을 따라 달렸다. 쪽을 삼킨 바다는 날 희롱했다. 어느 순간 보이지 않았다. 숨이 차 한 박자 쉬고 내게 오려는 듯. 바다와 나는 밀고 당기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신경전을 벌이는 순간순간이 내게는 시작이고 끝이었다. 나는 바다가 아예 멀어질까봐 조바심을 냈다.

바다가 보고 싶다.

내가 불리하더라도 해안선을 따라 나는 바다와 질펀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싶다.

약력
1965년 충남 천안 입장 출생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