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인천지역 1천500명(경기지역 1천명, 인천지역 500명)을 대상으로 경인일보사와 리서치월드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44.8%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2위 그룹으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15.5%, 고건 전 총리는 9.6%, 손학규 전 경기지사 6.7%를 형성했다. 손 전 지사가 마지노선 5%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해 눈길을 모았다. 이 밖에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 2.5%,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 1.6%,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1.5% 순이었다.
특히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 조차 자당 후보군인 정동영(16.1%), 김근태(4.8%)보다도 이명박(25.0%), 박근혜(15.3%), 고건(12.1%) 등의 순으로 타당 후보군을 선호하는 이상 기류가 나타나 현 여권 주자들의 경쟁력이 당내에서조차 상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이명박(57.6%), 박근혜(25.3%), 손학규(5.6%) 순으로 조사돼 이 전 시장이 당내 빅3 중 나머지 후보들의 선호도를 합친 것보다도 높은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현재 선호도 1~3위를 보이고 있는 이명박, 박근혜, 고건의 선호도(지지율)의 변화는 어떠했을까.
'표'에서 보듯 지난 2004년 12월 28~30일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고건이 32.2%로 박근혜 16.0%, 이명박 15.9%를 배이상 제치고 1위를 차지했었다. 당시 고건은 열린우리당 지지층뿐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층에서조차 당시 한나라당 대표인 박근혜(26.7%)를 근소한 차(27.5%)로 앞서는 기염을 통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5년 7월 청계천 효과를 타고 이명박이 1위를 탈환했다가 다시 고건이 뒤집는 등 엎치락 뒤치락하는 형세를 보였었다. 그러다 지난해 1월1일 SBS의 조사에선 이명박(25.4%)이 근소한 차로 고건(24.8%)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박근혜(21.6%)는 지지율이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3위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이명박의 황제테니스 사건으로 인해 고건에게 1위를 내준 이명박은 6개월 뒤인 한길리서치 조사(2006년 7월7일)에서 26.2%로 고건(25.9%)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민선시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서면서다.
이후 이명박은 1위를 내주지 않은 채 고건, 박근혜와 격차를 점점 더 벌렸고, 경인일보사와 리서치월드의 지난해 12월말 조사에선 박근혜(15.5%), 고건(9.6%)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많은 44.8%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형세다.
여기에 차기 집권 가능성이 큰 정당을 묻는 질문에 '한나라당'이 75.9%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반면 열린우리당은 5.7%에 그쳤고, 또 여권 일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당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당에 대해 경기·인천지역 주민들은 '모르겠다'는 무관심층이 63.5%로 가장 많았고, '열린우리당을 유지해야 한다'(18.4%)와 '바람직하다'(16.0%)가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은 '당 유지' 39.5%, '신당 추진' 28.2%로 '당 유지'가 높은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신당 추진' 37.0%, 당 유지 22.2%로 '신당추진'이 높아 묘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