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라는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수원문인협회에서 연말에 수여하는 작품상을 수상한 권성훈(37·시인)씨는 "수원문인협회 100여명의 회원들중 가장 어린 저에게 이런 큰 상을 주신 것은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인문학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며 "좋은 작품을 쓰기위해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작품상은 수원문인협회에서 1년동안의 작품활동을 평가해 한명에게만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2002년 문예지 '문학과 의식' 신인상, '문학마을' 추천으로 등단한 권씨는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 수많은 문예지에 100여차례 시와 평론 등을 발표해 왔으며 '아스팔트를 깨우는 비(2002년, 예림원)' '푸른 바다가재의 전화를 받다(2005, 고요아침)' 등의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수원공고와 한신대 종교학과, 경기대 대학원 문학석사를 거쳐 현재 경기대 대학원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권씨는 지난해 시 '중독된 불륜'외 2편을 문예지 '미네르바'에 발표, 주목을 받았다. 권씨는 이 시에서 인간이 기계를 만들었지만 무의식적으로 기계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을 '휴대폰'과 '불륜'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표현했다.

"평면적인 형식을 현상적이고 주관적인 통찰을 통해 담아내는 삶의 미학"이 시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는 권씨는 "앞으로도 문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점차 각박해져가는 세상을 순화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권씨는 또한 "독자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씨는 현재 수원문인협회 감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