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만화, 새로운 한류전도사

한류문화 열풍의 장을 연 드라마 '대장금'을 기초로 제작한 TV시리즈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의 특별편집본이 지난 13일 국내 최초 애니메이션 전용관인 서울애니시네마에서 개봉, 상영됐다.

오는 31일까지 상영될 예정인 '장금이의 꿈'은 2006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런 호응과 열기는 '장금이의 꿈'2기 제작으로 이어져 2007년 3월부터 TV로 방송될 예정이다.

'장금이의 꿈'은 MBC 방영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애니메이션의 한류를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일본 NHK를 통해 방영되면서 방영기간동안 일본 전체 애니메이션 시청률 10위 안에 꾸준히 머물며 인기를 이어갔다. 또 태국, 대만, 홍콩, 필리핀, 아랍 등 아시아 전역에 장금이의 맛있는 음식이야기가 퍼져 가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말까지 해외에 진출한 국산 애니메이션은 '장금이의 꿈(희원엔터테인먼트)'을 비롯해 디자인 스톰의 '아이언 키드' 등 모두 30여편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국내에서 방영을 시작한 작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한류를 이끌어가고 있는 하나의 주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9월 '쾌걸롱맨 나롱이', '호박전' 등 해외진출 지원작 2편을 선정한데 이어 지난해말 캐릭터플랜의 '무적의 콜린' 등 4편의 더빙작업 등을 추가지원키로 한 상태다.

최근 국내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새로운 한류 전도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캐릭터 부문 대상을 받은 만화영화 '뽀롱뽀롱 뽀로로'는 2003년 11월 교육방송(EBS)을 통해 첫 방송된 뒤 3년만에 중국과 일본, 유럽 등 42개국에 수출돼 세계적인 콘텐츠로 부상하면서 한류를 이끌고 있다. 현재 아시아는 물론 유럽, 인도, 멕시코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프랑스방송 TF1에서는 공중파인데도 점유율이 47.1%를 기록했다. 뽀로로는 캐릭터 상품만 340여종에 이르고 있고 국제기아대책의 홍보대사까지 겸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영국, 독일 등 15개국 방송사에 수출계약이 된 '빼꼼'은 2004년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선보여 호평을 받은 뒤 주인공으로 부각됐다. 빼꼼은 단편 애니메이션 '아이 러브 스카이'에 나왔던, 어딘지 어수룩하지만 귀여운 백곰의 캐릭터다. 이밖에도 한국 만화 캐릭터의 선구자 격인 '둘리'외에도 만화의 인기와 더불어 국내 순수 캐릭터인 엽기토끼 '마시마로', '방귀대장 뿡뿡이'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얗고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에서 따온 이름인 마시마로 역시 중국 식품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유럽의 아동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한 애니메이션 '무적의 콜린'은 100% 국내 기술로 제작됐지만 시나리오와 캐릭터 디자인을 영국전문가의 감수를 받아 완성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5월 프랑스에서 열린 밉티비(MIPTV)에서 작품을 선보인 뒤 견본 테이프를 보여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KBS에서 종영된 애니메이션 '토리 고고(DSP, 두루픽스 공동제작)도 중국의 캐릭터 라이선싱 기업과 제휴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만화(애니메이션)와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05년 만화수출도 전년에 비해 대폭 늘어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만화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만화 산업 백서 2006'에서 2005년 만화산업 사업체의 수출액은 326만8천달러로 전년도 190만9천달러에서 약 71% 늘어났다.

수출지역은 북미(142만7천달러), 동남아(46만2천달러), 유럽(41만3천달러), 일본(33만9천달러) 순이며 해외진출 형태는 라이선스를 통한 수출방식이 전체의 66.1%로 가장 많았고 완제품(26.2%)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만화 수입액도 2004년 44만4천달러에서 2배 이상 증가한 90만달러로 조사돼 수출호조와 함께 수입도 함께 늘어났다. 2005년 만화 제작시장 규모는 4천425억원(추정치). 이중 출판시장이 2천185억원으로 49.4%를 차지했고 온라인 만화 유통시장이 319억원(7.2%), 만화전문 도소매업이 824억원(18.6%), 만화임대업 시장이 1천96억원(24.8%)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중 만화 출판 시장은 2004년 2천426억원보다 11% 감소한데 반해 온라인 만화 유통업은 2001년 137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나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