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 사는 주부 김모(36)씨는 올해 아들을 초등학교에 보낸다. 김씨는 동사무소에서 보내는 취학통지서를 받고 나서 올해 학부모가 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어떤 때는 학교가는 날을 꼽아보는 아이보다 더 설레기도 하지만 아이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 또 학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한 부담 등으로 기대보다 염려를 더 많이 하는 것도 사실. 이런 가운데 인천시교육청이 아동들의 입학 초기 부적응을 해소하고 초등학교 생활을 즐겁고 힘차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예비학부모 및 아동을 대상으로 책자와 동영상 등 교육자료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시교육청이 마련한 교육자료를 토대로 첫 제도권 교육현장에 진입하는 예비학부모와 아동이 취학 전 준비해야 할 사항 등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학교와 친해지기
초등학교 입학 후에 한달간의 적응기간이 있다.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학교라는 새로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교 1년생들은 이 기간 친구사귀기, 규칙 익히기 등 학교와 친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입학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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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관계자는 "한글과 수 개념도 중요하지만 학교 교육에서 1학년은 사회성과 인성발달을 가장 중요시 한다"며 "남을 배려하는 말과 행동, 규칙을 지키려는 마음가짐에 대한 평소의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한 입학준비"라고 말했다.
예비학부모들이 '우리 선생님은 내 아이를 위한 든든한 협력자'로 여기고 학교와 교사에 대한 신뢰감을 갖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학부모가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는 태도는 학교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도 기초적인 기반이기 때문이다.
▲입학전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우선 아이의 건강을 챙겨보자. 1학년 아동이 수업 내내 집중하기는 어렵지만 10~20분 정도는 앉아 있을 정도로 기초체력과 집중력을 키워줘야 한다. 칠판을 보기에 시력은 괜찮은지, 색깔 구분은 잘하는지 소리를 구분하는 데 지장은 없는지 살펴보고 충치가 있다면 미리 치료해 주는 게 좋다.
생활습관도 점검해야 한다. 시간에 맞추어 등교하기 위해서는 오후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 충분히 잠을 자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 책가방 챙기기, 옷 입기나 신발신기, 세수와 이닦기도 혼자 해결하고 식사도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도록 가르쳐야 한다.
학교까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재보고, 골목길이나 횡단보도 등 위험한 곳이 없는지도 알아보고 혼자서도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학교길 익히기가 필요하다.
▲학교 보내기 전에 한번 읽어보세요
입학 아동들의 심리를 설명해놓은 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예비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교육 관계자들이 권하는 책은 '소피가 학교 가는날'(딕킹스미스, 웅진닷컴), '나 학교 안갈래'(미셜린느 먼디, 비룡소), '학교 가기 싫어'(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 비룡소), '일학년이 된 엄마와 아빠'(베키블룸, 계림북스쿨), '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강무홍, 사계절) 등.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아이들 마음을 위로해 주면서 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이기도록 도와주는 책들이다.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려면 자녀와 함께 어린이 도서관을 찾는 것도 좋다. 인천지역에는 '인표어린이 도서관'(북구 삼산동, 032-529-8609), '한길도서관'(서구 신현동, 032-582-6083), '부일도서관'(부평구 부개1동, 032-528-9209) 등 3곳의 어린이도서관이 운영중이다.
경기도에는 수원 바른샘(영통구 매탄동·031-228-4768)·슬기샘(장안구 송죽동·031-228-4791)·지혜샘(권선구 권선동·031-228-4762) 도서관, 용인 어린이도서관(역북동·031-324-4606), 부천 문화재단 어린이도서관(원미구 상1동·032-320-6366), 안산 어린이도서관(중앙동·031-480-7399) 등이 운영중이다.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싶어요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부모 단체를 통해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학부모회'는 학교 행사 때마다 참여하기도 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도움을 주는 단체다. 학년별로 조직돼 총학부모회를 구성한다. 이밖에 어머니회, 녹색어머니회, 체육진흥회 등 다양한 학부모 단체가 있으니 적성에 따라 적극 참여해보길 권한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