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 스키장 전경.
1월은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겨울 레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간이다. 당연히 전국의 스키장은 주말이 아니더라도 인파로 넘쳐난다. 하지만 이곳에 가면 기다리지 않고 리프트에 올라 스키와 스노보드를 탈 수 있다. 산 속에 슬로프가 안겨 있고 연못과 밤이면 루미나리에 불빛이 현란하게 수놓는 오크밸리로 떠난다.

오크밸리 스노우파크가 지난해 12월 오픈한 후 입소문을 타고 스키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고급 골프장과 리조트 시설로 이름난 한솔 오크밸리가 운영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급스러운 가족 리조트의 이미지를 슬로프에 그대로 옮긴 오크밸리의 스노우파크도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 루미나리에.
지난해 12월3일부터 단계적으로 슬로프를 개장한 스노우파크는 화려하다기보다 우아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슬로프 총 길이 6천192m에 초보자 2코스, 중급자 5코스, 상급자 2코스 등 9개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슬로프 곳곳에 참나무 숲과 연못을 배치해 한껏 멋을 부린 디자인도 돋보인다. 13일엔 눈썰매장을 개장했고, 스노보더들을 위해 90m 길이의 하프파이프 코스를 개장해 슬로프 9면을 모두 개방했다.

아담한 사이즈지만 슬로프마다 굴곡과 경사도가 다양해 재미있다. 또한 슬로프들이 산속에 폭 파묻혀 있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초급자 코스는 길이가 길고 폭도 넓어 초보자를 충분히 배려한 것이 눈에 띈다. 슬로프의 난이도는 상급자 코스를 제외하면 평이한 수준이다. 스노우파크 김정일 팀장은 "전체 콘셉트는 가족형 스키장"이라며 "여러 슬로프에서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오밀조밀하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전 슬로프의 폭을 최대한 넓혀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한 것이다.

오크밸리 슬로프 중 인기가 좋은 곳은 A슬로프와 펀 파크. A슬로프는 스노우파크에서 길이가 가장 길다. 비로소 스키와 보드 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슬로프는 왼쪽으로 크게 휜다. 하지만 경사도의 변화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중급자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초보에서 중급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는 스키어나 보더에게도 적합하다. 보더들에게 인기가 좋은 C슬로프 중단부에 점핑을 할 수 있는 펀파크가 있다. 펀파크는 자연 형성된 굴곡 지대다. 상단부는 B슬로프와 공유하며, 중단부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며 펀파크와 연결된다. B슬로프보다 더욱 스릴 넘친다.

▲ 문화공연.
▲ 간현유원지 철길.













스키장 곳곳의 안전시설도 눈에 띈다. 슬로프에 방어벽이 2중으로 설치돼 상당히 튼튼하고 안전하다. 스노우파크는 총 길이 6천192m에 6인승 플라워, 8인승 마운틴, 4인승 버드 등 초고속 리프트 3개가 있다. 특히 8인승 리프트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시설이다. 스노우파크 리프트를 타고 슬로프 정상에 올라가면 햄버거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매점과 의자 등 쉬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

직원의 서비스는 손꼽을 만하다. 처음 개장한 리조트라 각별히 신경을 더 쓴 덕인지, 문제가 생기면 순식간에 패트롤이 나타난다. 여성을 위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여성 전용 무료 강습, 여성의 캐리어에서 유아방 등까지 만들었다. 또한 클럽하우스 2층에 있는 사우나도 명소로 자리 잡았다. 사우나를 하면서 스키장 전경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다.

스노우파크 콘도는 240실 규모. 수적으로는 작은 규모다. 하지만 기존의 골프빌리지 콘도까지 합하면 총 960실을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콘도 뒤쪽에 호텔도 들어설 예정이다. 콘도에는 카페테리아와 스키숍 등이 마련돼 있다. 스키빌리지 콘도가 바로 슬로프와 연결돼 편하다. 동선을 최대한 줄인 것이다. 스노우 파크 렌털하우스의 스키와 보드, 신발, 스키복까지 온통 새것이다. 대여해 써도 별로 찝찝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오크밸리 스키장(스노우파크) 리프트 요금은 오전권과 오후권이 각각 4만4천원, 야간권이 4만3천원이며 주간권은 5만5천원, 오후야간권은 6만6천원이다(대인 기준). 렌털은 주간 3만2천원, 오후야간이 3만5천원에 이용 가능하다(일반스키, 대인기준). 일반스키는 4시간 강습료가 8만5천원, 2시간 강습료가 6만원이다. 알뜰 스키족을 위한 할인 혜택도 많다. 꼼꼼하게 살펴보면 이용 요금을 다양하게 할인 받을 수 있다. 성수기인 2월19일까지 삼성카드 이용 고객은 리프트, 렌털, 강습을 각각 30% 할인된 요금에 이용 가능하며, 매주 수요일은 리프트 이용 요금이 50%까지 할인된다. 신세계와 HSBC 카드 이용 고객도 리프트를 30% 할인해 준다. 오크밸리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회원으로 가입하여 출력한 쿠폰을 제시하면 리프트 25%, 렌털, 강습비를 20% 할인 받을 수 있다.

스노우파크의 또 다른 장점은 수도권에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다는 점. 영동고속도로 문막 IC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시간30분. 문막 IC에서 스노우파크까지 20분 정도 소요된다. 수원과 안산, 서울 잠실 등에서 무료셔틀 버스가 운행한다.

 
 
여행수첩/

■ 가는 길=영동고속도로 문막 IC로 나와 원주 방향으로 3㎞ 정도 가다 삼거리에서 우회전. 간현유원지 방향으로 가다 88번 지방도를 타고 이정표를 따라간다. 문막 IC부터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찾아가기 쉽다. 문의:(033)732-2900, www.oakvalley.co.kr
■ 맛집=오크밸리 리조트 입구에 위치한 문일한우촌(033-732-0511)은 문막에서 제법 유명한 한우집. 사장 김영호씨는 문막에 있는 목장에서 직접 한우를 키우고 한우고기를 부위별로 직접 손질한다. 꽃등심과 생갈비가 육질이 좋고 숯불에 구워 입에 넣으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매장에서 한우를 구입할 수도 있다. 생갈비와 꽃등심 1인분 가격은 2만8천원.
■ 잠자리=오크밸리 스노우파크 내에 지난해 오픈한 스키빌리지(1588-7676)가 있다. 25평 140실(온돌 70실 포함), 35평 78실, 45평 22실 등 총 240개의 객실이 있다. 가족이나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기에 좋다. 25평형에는 슬림형 와이드 TV, 나머지 평형에는 42인치 PDP를 갖췄다. 모든 시설과 주방기기들이 깨끗한 것도 장점.
■ 볼거리=오크밸리 코앞에 간현유원지가 있다. 야트막한 기암 사이로 한강의 제1지류인 섬강과 삼산천이 만나 얌전하게 흐르는 곳이다. 조선 선조 때 이조판서를 지낸 간옹 이기가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풍경이 아름다워 며칠 묵었다고 해서 간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겨울에는 한산해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켜 준다. 유원지 바로 옆으로 철길이 지나는데 그 광경이 겨울에 더욱 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