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거공간의 대표적인 형태는 아파트. 최근에는 가구나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에서 나아가 기본적인 공간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미나(43·주부)씨의 스위트 홈이 그 대표격. 용인 구갈3지구의 평범한 아파트 21층이 황씨의 결단으로 2배 가까이 커지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쉽게 싫증나지 않고 오래 살수록 정이 드는 은근한 멋이 감도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고급스런 펜트하우스로 바뀐 그녀의 집을 속속들이 살펴보자. <편집자 주>
2. 현관 첫인상을 좌우하는 현관의 양쪽벽면에 어두운 톤의 신발장이 꽉 차게 놓여 답답해보이는 여느 현관과는 다르게 황씨는 벽에 창을 만들어 한층 화사한 기운이 도는 현관을 만들었다. 예쁜 소품도 눈에 띈다. 시계 한쪽 면을 벽에 고정해 두고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도록 디자인 된 벽걸이형 유럽풍 시계. 현관에 걸어두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에 쏙 들어오기 때문에 따뜻한 분위기를 나타내기에 더없이 좋은 소품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펜트하우스이기 때문에 혼자 한 층을 모두 쓸 수 있어 엘리베이터를 내리는 순간 모든 공간이 그녀의 것. 엘리베이터 옆 공간에 신발장을 만들고 따로 의자와 서랍장을 배치, 아늑한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3. 주방 최근에는 거실 대신 주방이 집안의 중심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면형 주방이 인기를 끄는 것도 그런 흐름의 하나. 가족이 더 오래 마주할 수 있도록 하나의 공간에 두개의 주방이 있는 아일랜드 디자인으로 주방을 꾸몄다. 예전에는 주부가 주방일을 하는 동안에는 가족과 마주보고 대화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아일랜드 식탁이 유행하면서 요리를 준비하면서도 가족들의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아일랜드 식탁의 설치로 주방공간이 조금 협소해지기는 했지만,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황씨는 큰 만족을 표시했다. 이로써 부엌이 주부만의 공간이 아닌 가족 모두의 엔터테인먼트와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4. 침실 무조건 아늑하고 편안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침대에 캐노피를 씌우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살리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일반적으로 캐노피는 기둥이 있는 캐노피형 침대를 따로 구입해야 하지만 압정 하나로 황씨는 기존 침대에다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캐노피를 구입한 후, 천장에다 압정을 꽂아 연출하면 새 침대 부럽지 않다.
5. 앤티크와 모던한 소품 섞어서 활용하기 앤티크 가구는 부피감이 있는 제품을 이용해야 조잡한 느낌을 없앨 수 있다. 중세 유럽의 보물선에서 건져올린 듯 분위기있어 보이는 수납용 상자들과 고풍스런 소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듯 내추럴한 컬러와 거실이 무척 잘 어울린다. 가벼운 쿠션이나 러그 등도 곁들이면 한층 분위기가 산다. 평수가 넓어지면 빈 벽도 많이 생긴다. 보통은 사진이나 그림으로 장식하는 이곳을 등박스와 펜던트 등 은은한 조명으로 연출한다. 부드러운 곡선 무늬의 벽걸이와 자그마한 전등갓이 거실을 한층 분위기있게 만들어준다. 같은 조명기구는 재미없다고 느낄만 하면 한번씩 헬리콥터형 조명기구로 변화를 줘보는 것도 기발한 방법.
6. 아이를 위하여 삭막한 도시에 갇혀 사는 아이를 위해 황씨는 자연을 과감히 집안으로 끌어들였다. 펜트하우스의 서비스 공간에 천장을 만들고 화단을 꾸며 마당처럼 이용한다. 물길이 흐르는 작은 연못을 만들어 금붕어를 키우고, 금화조 2마리를 키워 항상 새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곳곳에 산세베리아, 들장미, 만년초, 난초뿐 아니라 배나무, 살구나무, 대나무 등 나무까지 직접 키운다. 온실 하나를 집안에 만든 셈이다. 아이를 위한 텃밭도 따로 만들어 아이가 직접 식물과 야채를 키우며 자연의 힘을 느끼도록 했다. 환기도 잘 돼 이 곳에서 곧잘 이웃을 초청해 함께 바비큐 파티도 한다.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