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드름동굴속 단란한 가족.
얼음이 꽁꽁 어는 겨울. 얼음이 두껍게 얼수록 멋과 재미가 더 살아나는 곳이 있다. 바로 인제빙어축제 현장에서 눈 맛과 손맛까지 끝내주는 얼음잔치가 펼쳐진다. 얼음판 위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얼음낚시에서부터 얼음 조각 감상과 얼음판 볼링, 얼음썰매까지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즐기며 겨울 한나절을 보낼 수 있는 이벤트도 가득하다.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준 얼음과 눈 위에서 웃고 즐기며 겨울놀이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놀이터가 펼쳐지는 인제빙어축제. 깨끗한 자연을 만나는 내추럴 존에는 빙어낚시와 순백의 얼음 꽃을 피우는 환상의 은빛나라가 펼쳐진다. 80m 슬로프를 자랑하는 눈썰매장, 눈조각공원을 감상할 수 있고, 신나는 레포츠 존에서는 빙판위에서 즐기는 전국얼음축구대회, 얼음위의 인간볼링슬라이딩 등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웰빙존에서는 빙어회와 빙어튀김 산골음식 등 각양각색의 음식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매년 겨울이면, 눈 덮인 산들이 병풍 펼친 듯 에워싼 소양호는 매서운 북풍에 꽁꽁 얼어 300만평의 드넓은 얼음 벌판으로 변한다. 그 미끄럽고 단단한 얼음 위에서 열리는 겨울축제의 주인공은 얼음 아래 청정한 호수에서 살고 있는 빙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빙어 낚시로 즉석 빙어회도 먹어보고, 백설이 곱게 덮인 눈꽃세상 구경하며 겨울환상에도 젖어보며, 동심으로 돌아가 드넓은 빙판 위를 얼음썰매로 씽씽 달려보자. 겨울에만 느껴볼 수 있는 온갖 재미가 여기 다 모여 있다.

대한 무렵의 한파 덕에 강원도 인제의 소양호수는 전체가 얼어붙었다. 춥지 않았던 날씨 탓에 근심이 컸던 빙어축제 관계자들에게는 자연이 준 최대 선물이 추운 날씨라고 한다. 얼음이 단단히 얼수록 안전도가 높아지고, 빙판의 면적이 넓어져 축제를 성공으로 이끄는 발판이 된다. 빙어는 몸길이가 새끼손가락 정도로 작은 겨울낚시어종으로, 다른 계절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고, 날씨가 추워져야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두께가 30㎝ 이상 가는 얼음을 지름 10~15㎝ 크기로 둥글게 뚫어, 그 구멍 안으로 어린아이 팔뚝 길이 정도로 짧은 릴낚싯대를 드리우면 빙어낚시를 위한 준비는 끝이다. 아이들과 여자들도 흥미 있게 몰두할 수 있는 재미난 체험이지만, 미끼는 반드시 구더기를 사용해야 하므로, 미끼 끼는 일은 주로 일행의 남자들에게로 돌아간다. 플랑크톤이나 작은 새우 등을 먹고 사는 빙어는 겨울이면 먹이를 잘 먹지 않아 몸이 투명하게 비칠 정도로 깨끗해서, 낚아 올린 빙어를 바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회가 가장 인기.

구멍을 뚫는 끌이나 낚싯대는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다. 여행객들은 두꺼운 옷으로 단단히 무장하면 준비 끝. 추위가 걱정스럽다면 빙어하우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2~3개의 얼음 구멍 위로 투명천막을 쳐놓은 빙어하우스는 바람을 막아주고, 햇빛은 투과시켜주어, 천막 안에 들어가면 기대 이상으로 따뜻하다(대여료 1만원). 얼음 위에서 오래 앉아 있어야 하므로 접이 의자를 가져오는 것이 좋은데 대여도 가능하다.

다른 축제보다 얼음 공간이 월등히 넓은 인제 빙어축제에서는 그 넓은 빙판을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여러 가지 탈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꽃으로 장식한 예쁜 마차부터, 코끼리열차를 연상시키는 스노모빌, 그리고 무릎을 꿇고 타는 전통형부터 앉아서 타는 의자형까지 다양한 썰매가 준비돼있다. 빙어낚시에 싫증이 난 여행객들은 친구끼리 가족끼리 탈거리에 올라타 즐겁게 빙판을 달린다.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빙판 한편에 마련된 썰매장에서 열리는 어린이 썰매대회에서는 개인전, 단체전, 가족전이 벌어져 참가자나 구경꾼 모두에게 흥겨운 놀이터다. 썰매 대여료는 1인용 5천원선.

탄성이 절로 나는 눈꽃마당도 인기 코스. 빙판호수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마련된 눈썰매장을 지나면 커다랗고 귀여운 원숭이 눈 조각이 여행객들을 맞는다. 이곳에서는 축제가 시작되기 20여일 전부터 준비한 인공 눈꽃과 인공 고드름을 만나볼 수 있다. 온통 하얀 눈꽃으로 덮인 눈꽃마당은 입구에 들어서면 탄성이 절로 난다. 해발 1천500m 이상의 높은 산을 올라야 간신히 만날까 말까 하는 아름다운 눈꽃풍경에 기념촬영 장소로 인기다.

일상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고드름이 달린 얼음터널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1m가 넘는 고드름 아래를 걸어 터널을 통과하노라면 혹시 고드름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생겨난다. 하지만 염려는 놓으시라, 나뭇가지로 두툼하게 덮은 천장 덕에 터널 안의 고드름들은 떨어질 염려가 없다.

얼음판 위에서 벌어지는 얼음축구대회는 인제빙어축제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축제 전부터 예선전이 치열했을 정도. 결승은 축제 마지막 날에 열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빙어가요제를 비롯한 다양한 경연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민속체험행사도 다채롭다. 전통 떡 제조경연, 투호 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얼음장사 선발대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 후에도 빙어낚시 및 썰매를 비롯한 탈거리, 음식점 등의 시설들은 2월 중순까지 계속 운영한다.



여행수첩
■ 가는 길= 팔당대교를 건너면 양평 방향 6번 국도. 양평에서 홍천 방향 44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홍천 우회도로를 지나 인제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신남휴게소가 나온다. 휴게소를 지나 좌측으로 빙어축제 행사장이 나타난다.

■ 맛집= 행사장에서 빙어요리를 맛볼 수 있다. 통째로 먹는 빙어는 칼슘과 단백질의 보고. 육질이 연하고 담백한 맛이 뛰어나 튀김이나 무침으로 먹어도 별미다. 축제장에 마련된 모든 음식점에서는 정치망 그물을 이용해 대량으로 잡은 빙어를 회, 무침, 튀김으로 요리해 판매한다. 큰 접시 1만원, 작은 접시 5천원.

■ 잠자리= 빙어축제 행사장 인근에는 숙박시설이 드물다. 남면 소재지 주변에 모텔과 여관이 몰려 있다. 샹그릴라모텔(033-461-8167)이나 국제모텔(033-462-6254)이 깨끗하고, 송도령쉼터(033-461-6474)나 남전민박(033-463-5454)이 가깝다. 좀 더 깨끗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인제읍에 위치한 모텔이나 여관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숙박료는 3만~5만원 정도.

 
 
 
   
 
여행 tip

■ 인제빙어축제 100배 즐기기

#문의:(033)460-2082
#일시:2007년 1월26일(금)~2월4일(일) 10일간
#장소:강원도 인제군 남면 부평리 소양호 일원 인근
#행사내용:빙어낚시, 빙상 범퍼카, 빙상 카트라이더, 빙상슬라이딩, 빙상 볼링 등
#빙어낚시 대여:끌 5천원, 낚싯대 2천~3천원, 낚싯대+미끼 약 5천원
#여행 준비:얼음 위에서 진행되는 축제이니, 두툼한 양말과 미끄럼이 적은 신발이 필수다. 장시간 야외에서 머물러야 하므로 옷도 따뜻하게 챙겨 입고, 보온을 위해 장갑, 목도리, 모자 등을 잊지 말자. 손난로 등의 소품도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