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이들에 대한 달라진 시각을 반영하듯 지난해에는 한 은행이 비보이를 기용한 파격적인 CF를 선보였고 각종 국제행사에는 비보이 공연이 단골메뉴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고양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2006 경기국제관광박람회 개막식에서는 비보이 '라스트 포원'의 공연이 펼쳐져 이미 한류의 주요 공연으로 자리를 잡은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공연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 했다.
최근에는 비보이가 공연과 접목하면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시작으로 국악과 함께 한 '비보이 코리아', 비보이에 줄인형극을 접목한 '마리오네트', 비보이에 70~80년대 가요를 결합한 주크박스 공연 '굿모닝 비보이', 비보이에 굿을 더한 '더 굿'까지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비보이들의 댄스와 보컬 노래가 함께하는 주크박스 뮤지컬 '굿모닝 비보이-飛보이날다'는 10~2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비보이를 30~40대도 즐길 수 있도록 추억의 가요와 결합시켜 대중성 확보를 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비보이와 줄인형극을 결합한 '마리오네트'는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3월11일까지 선보인다. 인형의 손과 발에 줄을 연결해 사람의 손으로 조종하는 인형극이 바로 마리오네트다. 비보이는 무대에 비추는 인형사의 손 영상에 맞춰 춤을 춘다. 비록 신나는 브레이크댄스나 관객을 한번에 흡입시키는 화려함은 없지만 실험적이고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굿(The Good)'에서는 비보이와 무당이 만난다. 비보이가 잡귀에 들려 선무당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내용으로 어설프기 그지없는 선무당이 좌충우돌 굿판을 펼치는 과정이 웃음을 유발한다.
이런 비보이의 폭발적인 국내 인기에 힘입어 비보이 세계대회도 국내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 20일에는 어린이공원 돔아트홀에서 '2007 비보이 유닛 월드챔피언십' 한국예선이 열려 비보이팀 '리버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는 기존 세계대회와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국내 비보이팀과 신생팀 등 총 30여팀이 출전해 경합을 벌였다. 세계대회는 오는 3월10일 올림픽공원역도경기장에 각 국가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세계 8개국 국가대표급 비보이들이 모이게 된다.
이처럼 비보이 열풍이 거세지자 정부도 나섰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말 '민족문화원형 발굴 및 문화정체성 정립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광대와 브레이크 댄스를 접목한 새로운 공연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집 '광대에서 비보이까지'도 발간키로 했다.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는 또 올 6월에 '비보이 페스티벌(가칭)'을 개최키로 했고 각 지자체에서도 비보이 경연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오는 4월28일부터 한달간 이천, 여주, 광주에서 펼쳐지는 세계도자비엔날레에도 비보이 경연대회가 준비돼 있을 정도로 이제 비보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