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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의 부진과 함께 주춤거렸던 드라마 수출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드라마 '황진이(KBS)'를 비롯해 '궁S(MBC)' 등이 이미 일본과 대만에 팔린데 이어 OCN의 드라마 '썸데이'가 베트남과 싱가포르 방송사 프로그램 공급업체와 판권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류 드라마 수출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KBS 미디어측은 최근 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황진이'가 일본 NHK의 판권 업무를 맡고 있는 미코(MICO)사에 팔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 안방팬들은 빠르면 올해안에 황진이를 시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황진이의 수출은 일본 공영방송 NHK가 지난해 KBS드라마 '봄의 왈츠'를 수입한지 1년만이다. 그동안 NHK는 주춤해진 한류로 인해 위성(NHK BS)으로 '봄의 왈츠'와 3년전 판권계약을 맺은 '대장금'만을 재방송하고 있을뿐 1년 넘게 한국 드라마를 수입하지 않았다.
NHK가 이번에 '황진이'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은 이영애의 '대장금'과 마찬가지로 최근 여성의 성공스토리가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 여기에 기생이라는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은 종합예술인으로서의 황진이의 삶이라는 새로운 이야기에 한국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면서 일본인들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MBC의 드라마 '궁S'도 '대장금'보다 높은 가격으로 대만에 팔리면서 한류 드라마 수출에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드라마를 제작한 그룹 에이트는 '궁S'를 대만 케이블 채널인 GTV에 편당 2만5천달러에 수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와함께 지난해 OCN에서 방송된 16부작 드라마 '썸데이'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옐로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베트남 국영TV의 방송프로그램 공급사인 멀티미디어 조인트 스톡컴퍼니와 싱가포르 최대 규모 비디오그램 판권 제작 유통사인 이노폼 미디어와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완제품' 형태가 아닌 제작기술을 가지고 직접 현지의 입맛에 맞는 드라마를 제작해 큰 호응을 얻고도 있다. 일부 지역의 '반한류'로 국내 드라마 수출이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국내 노하우와 현지 인력이 결합한 이 새로운 제작방식은 '또 다른 한류'의 가능성을 낳고 있다.
CJ미디어는 이 회사 베트남 사무소가 제작해 지난해 12월부터 현지 호치민TV9의 전파를 타고 있는 드라마 '무이응오가이'가 시청률 30%를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하지만 이런 현상에 대해 일부 방송전문가들은 방송산업에서의 격차로 인해 국내의 인적 인프라 및 제작 노하우가 동남 아시아에서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미래를 예측할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현지의 제작 경쟁력을 끌어올려 우리와 다시 경쟁하게 되는 측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