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3천300만명. 최근 단말기의 성능이 좋아지고 게임제작기술이 높아지면서 90년대 초반 PC를 이용해 즐기던 온라인게임의 영역이 휴대전화로 까지 넓어졌다. 특히나 휴대전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바일게임이 등장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동일한 서버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네트워크 게임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루가 달리 진화해가는 모바일 게임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살짝 들여다본다.


▲1980년대

지난 1980년대 중반 흔히 게임이라고 하면 '전자오락'을 떠올리게 된다. 전국적으로 오락실이 들어서면서 학교수업이 끝나자마자 서로 경쟁하듯 달려가던 그들만의 아지트로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이젠 훌쩍 자라 20대 후반 또는 30대의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는 누구나 오락실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다. 5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몇 분간 혹은 몇 십분간 왼손 오른손 할 것 없이 온 정신을 집중시키고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우주를 지키는 전사가 되는 환상에 빠지곤 했다.

아케이드 게임이라고 불리는 전자오락실 게임은 일본의 남코사가 지난 1981년 출시한 '갤러그'다. 하얀 비행기가 좌우를 움직이며 독특한 소리를 내며 총을 쏘면 벌과 나방 모양의 비행물체가 폭발한다. 총알이 나갈 때마다 울리는 '뿅뿅' 소리로 더욱 인기를 끌기도 했다. 갤러그는 90년대 초까지 오락실에서는 게임 한번 하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했던 인기작이다.

이어 86년 공룡 두마리가 물방울을 내뿜으면서 악당을 물리치고 100번째 판에 가면 괴물에 잡힌 공주를 구하게 되는 '버블버블(일명 보글보글)'은 게임 내내 주제음악이 흘러나와 게임의 흥을 더욱 돋워주면서 특히나 많은 여성들이 즐겼던 게임이다.

이와함께 80년대 후반에서부터 90년대초까지는 격투기 게임이 크게 유행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게임은 역시 '스트리트파이터'다.

컴퓨터와 게임하는 사람과의 대전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대전은 서로간의 미묘한 경쟁심까지 유발시키며 게임계의 열풍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영화로도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던 '스트리트파이터'는 그래픽과 사운드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크게 업그레이드돼 소니의 PS(플레이스테이션)와 PS2 게임으로도 개량돼 지금까지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1990년대

80년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오락실은 개인 컴퓨터의 발전과 보급에 따라 하향세를 타게 된다. PC사용이 크게 늘면서 일본에서 개발된 오락실용 게임을 즐기던 것에서 벗어나 직접 게임을 만들려는 소위 벤처기업이 늘어나는 시점이다.

87년 출시된 '신검의 전설'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PC게임이었다. 90년대 초 PC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PC게임 시장도 함께 확대됐다.

특히 95년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는 아직까지도 게임팬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대작으로 꼽힐 만큼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당시 게임 프로그램이 급속도로 불법 복제되면서 게임시장은 불경기를 맞게된다. 이와함께 최초의 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가 서비스되면서 국산 온라인게임의 대명사로 불리는'리니지'가 상용화하는데 성공하고 본격적인 온라인게임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 스타크래프트와 PC방

90년대 후반 PC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이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게 되며 유저들끼리 지역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 대전을 펼칠 수 있는 '배틀넷'이라는 공간이 생겨났다. '스타크래프트'의 출현은 젊은 층의 놀이 문화를 일순간에 바꿔 놓았고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서 역할을 맡게 된다.

또 배틀넷을 통해 억대 연봉을 받는 프로게이머가 등장하게 되고 이와함께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방이 성행하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때가 바로 이 시기다.

#휴대전화로 친구와 게임 맞짱

모바일(Mobile)이란 '움직이기 쉬운'이란 사전적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어디서든 휴대할 수 있으며 특별한 케이블이나 회선의 연결없이도 무선통신이 가능한 기기를 통틀어 일컫는다.

모바일 게임이란 휴대전화, 개인 휴대정보단말기 등 무선단말기를 통해 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접속만 하면 어디서든 간편히 즐길 수 있는 게임. 휴대전화를 이용한 게임을 뜻한다.

최근 그래픽과 기능이 크게 향상된 모바일 게임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휴대전화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동안 그래픽과 조작방법이 단조로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단말기의 기능과 메모리 용량 등이 향상되면서 뛰어난 그래픽과 음향효과,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갖춘 모바일게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다운받아 혼자 즐기는 싱글 다운로드 게임 위주에서 최근 모바일 온라인 게임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게임들은 '진정한 모바일게임'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기존의 아케이드 게임이나 PC게임, 온라인게임들을 휴대전화용으로 바꾼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로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제 모바일 온라인 게임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공통의 서버공간에서 여타 사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버추얼머신(VM)기반 솔루션이 개발되면서 더욱 발전된 모바일 게임의 출현을 가속시키고 있다. 기존의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접속 방식인 왑(WAP)방식은 다운로드를 지원하지 않아 접속상태에서만 게임이 가능했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을 하려면 막대한 통신요금을 지불하던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