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기업 및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반사이익을 누리는 업종이 있으니 이른바 '하이에나 산업'이 그것이다.

하이에나 산업은 죽은 고기만을 먹는 하이에나의 특성을 비유해 이름 붙여진 산업으로 폐업전문업체들을 일컫는다.

폐업을 앞두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새로운 시작을 돕는 폐업컨설팅을 비롯 폐업에 따른

개업과 전업붐을 탄 간판제조업, 폐업시 폐기설비를 인수·판매하는 점포정리업,

부도 의류업체의 옷을 저가로 사들여 파는 땡처리전문업 등 분야도 다양하다.

매년 50만 업체가 창업하는 가운데 40만 업체는 폐업이나 전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 시장규모는 창업시장 못지않게 큰 셈이다. 실제로 인터넷에 '폐업' '정리' 등의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 산업이 호황임을 알리듯 폐업 관련업체가 수십개씩 검색된다.

폐업업체의 시설물 매입만을 담당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폐업절차안내에서 시설정리, 폐업신고까지 총체적으로 도와주는 원스톱업체도 등장했다.

최근 그 수요가 늘며 연간 10억원대 시장규모를 형성, 급성장하고 있는 폐업컨설팅의 경우 업체 규모와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건당 100만~수백만원에 달하는 컨설팅 비용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소자본컨설팅협회 관계자는 "어차피 폐업 위기에 처해 사업을 처리해야만 한다면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투자손실을 줄이는 중요한 전략이 된다"며 "일반적으로 폐업시 사업초기 투자금의 30%만 건져도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컨설팅만 잘 받아도 보다 많은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폐업관련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나 시장이 난립양상을 보이자 각종 폐해도 지적되고 있다. 폐업을 앞두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두번 울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한번쯤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폐업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이티엠은 "폐업시 조금만 부지런하면 많은 부분을 건질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급한 이들의 심리를 악용해 자기 실속만 챙기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화 또는 출장 견적시 제품가를 지나치게 높게 견적내주는 경우=이런 경우는 계약당시 계약서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구두계약이나 계약서 작성시 단, '문제없는 제품에 한해' 라는 단서를 명시해둔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문제없는 제품에 대한 기준이 애매모호해 폐업점주들 입장에선 불리할 경우가 많다.

특히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물리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통 계약금을 100만~500만원선으로 걸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중에 평가된 제품가가 지나치게 낮아 해지하려해도 이에 2~3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요구하는 만큼 잘 살펴봐야한다. 가급적 가장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상품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를 선택하고 상세견적을 받는 것이 좋다.

▲부가시설까지 매입해 준다는 경우=아주 일부업체들이 예를들어 PC방 폐업시 책상·의자·가구·소파 등까지 매입해준다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거의 버려질만한 제품에도 매입가를 잡아주는 경우가 있다. 폐업당사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폐기처분하려면 돈이 드는데 이를 매입해주겠다니 마다할리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함정은 여기에 있다. 일부 악덕업자들이 상품으로써 판매가능한 상품은 일단 차에 싣고는 제품을 더 실을 수 없다며 다시와서 책상, 의자를 가져가겠다고 하지만 다시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실상 1년이 넘은 집기류는 상태가 아주 양호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헐값을 받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폐업정리시 한달정도 여유있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점포임대 만료일에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정도 여유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대부분 점주들이 점포임대 만료일이 거의 다돼서 물건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불량업자들은 이점을 악용한다. 만료가 다돼가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것을 역이용해 원하는 가격으로 매입하려한다. 어느정도 시간을 두어야만 터무니없이 가격이 조정되는 경우가 없으며, 제값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