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 두물머리.
언제나 넉넉한 고향의 풍경들! 도착하려면 아직도 멀었건만 마음만은 벌써 고향이다. 하지만 고향이 주는 정겨움도 잠시. 꽉 막힌 도로에서 자동차들은 움직일 생각도 하지 않고 아이들은 보채기 일쑤다. 또 설 명절을 보내고 고향집을 등뒤로 상경길에 오를 때면, 다시금 삶의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현실도 아쉬움만 더한다. 이럴 때 귀성 및 상경길을 이용해 주변의 가 볼만한 곳을 방문해보자. 고향을 찾지 못하는 도시인들도 설 연휴를 이용해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곳에서 잠시동안만이라도 휴식을 가져보자. 장시간의 운전과 삶에서 오는 피로를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이 담긴 추억은 설 연휴의 '덤'이 될 것이다.

▲ 가평 유명산.
■ 가평 유명산 자연휴양림=가평군 설악면 유명산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수림이 우거져 있고 계속이 깊어 자연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이 높지 않아 노인들과 어린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곳곳에 있는 기암괴석 덕분에 휴양림에서 느끼는 단조로움도 잊을 수 있다. 통나무집, 오토캠핑장, 체력단련시설 등도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다. 휴양림에서 각각 7㎞, 40㎞ 떨어진 곳에 있는 중미산자연휴양림과 아침고요원예수목원 역시 방문할만 하다. 351번 지방도에서 옥천삼거리 방향으로 나와 용천사를 향하거나 37번국도를 타다가 설악 방면으로 나오면 된다. (휴양림 관리소 589-5487)

■ 남양주종합촬영소=태극기휘날리며, 실미도, 쉬리 등 한국영화 대작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영화세트장은 물론 영화장비, 기구, 소품 등을 통해 우리나라 영화사와 제작 과정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다. 특히 전통 한옥 세트장인 '운당'에서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선 후기 경인지역의 양반 가옥을 복원한 곳으로 수많은 전통 사극이 이곳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지하철 덕소역 하차후 2228번이나 2000-1번 버스를 타면된다. (579-0600, http://studio.kofic.or.kr)

▲ 김포 대명포구.
■ 김포 대명포구=강화도와 마주보고 있는 작은 포구다.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겨울철 별미인 '삼숙이' 생선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못생긴 생선의 대명사지만 광어보다 낫다는 것이 미식가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12월초부터 3월까지 맛볼수 있는 삼숙이지만 1, 2월이 제철이다. 포구 근처에는 붉은색 홍염천탕도 있어 온천욕도 가능하다. 또 반경 30분 거리 이내에는 병인양요의 격전지였던 광성보와 조선후기 서구 열강과의 혈전지였던 덕포진 등이 있어 역사의 체험현장으로도 좋은 장소다. (김포시청 문화관광담당 980-2471)

■ 용인 와우정사=1970년 부처의 공덕으로 민족 화합을 이루기 위해 세워진 호국사찰로 불교신
▲ 용인 와우정사 불두.
자가 아니라도 평온함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열반전, 범종각, 세계만불전 등이 있는데, 열반전에 있는 열반상은 인도네시아 향나무로 조성한 세계 최대의 목불상이다. 범종각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타종됐던 무게 12만의 '통일의 종'이 있다. 세계만불전에는 아시아 각지에서 들여온 3천여점의 불상이 봉안돼 있다. 절 입구에는 높이 8m의 거대한 불두(佛頭)가 있는데 불신(佛身)이 완성되면 100m가 넘는다고 한다. 42번 국도를 타다가 용인시청을 조금 지나 57번 국도로 갈아타면 된다.(와우정사 총무원 339-0101~3, www.wawoo-temple.org)

■ 화성 제부도=하루 두 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 남양주 종합촬영소.
썰물이 되면 바닷물 속에 가려져 있던 4~5의 시멘트 길이 드러난다. 겨울이 제철인 각종 해산물을 비롯 굴밥,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도 흥취를 더한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를 나와 남양 306번 국도를 지나 송산, 사강에서 309번 도로로 진입해 궁전회관 교차로에서 우회전, 5㎞ 정도 가면 제부도 입구가 나온다. (제부도 관리사무실 369-1673)

■ 양평 두물머리=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이 되는 두 강의 합수점이다. 웅장하고 사람의 인기척을 좋아하는 관광객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령 400년 이상 된 느티나무와 강변 자체가 주는 고즈넉함이 뛰어나다. 실제 뛰어난 경치 때문에 수많은 드라마와 CF 촬영장소로 활용됐다. 양수리에서 두물머리를 잇는 호젓한 산책로 역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주변에는 연꽃과 창포 등 수중식물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수생식물 박물관 세미원(유료관람)을 비롯해 카페촌이 형성돼 있다.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없어 인근 양수리를 이용해야 한다. 6번 국도를 타고 양평 방향으로 가다 양수대교를 지나서 나오는 양수교차로에서 양수리 방향으로 나온다.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두물머리다. (양평군청 문화관광과 770-2062)

■ 다양한 민속놀이의 장=한국민속촌은 17일부터 19일까지 민속체험행사인 '설맞이 민속한마당'을 마련했다. 정초고사,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토정비결보기, 복조리만들기 등 민속놀이뿐 아니라 고구마구워먹기, 얼음썰매 타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있다. 용인 경기도박물관에서는 다음달 4일까지 '민속놀이 100배 즐기기'행사가 펼쳐진다. 또 장승, 솟대 등 도를 대표할 유물, 유적 등을 복원되거나 모형으로 제작한 야외전시와 돼지에 얽힌 설화와 유래를 돼지해에 태어난 인물과 엮은 틈새전시도 볼거리다.

서울랜드도 설 연휴기간 동안 부채춤, 소고공연 등 전통놀이 공연단이 민속공연을 선보이며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마당을 준비했다. (경기관광공사 홍보기획팀 259-6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