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막 끝난 지난 20일 군포시 당동 사단법인 성민원이 운영하고 있는 군포시 노인복지회관 운동장에서는 운동복차림의 노인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게이트볼을 치고 있었다.

"김선생, 빨리 쳐. 그 다음에 손여사 차례란 말이야" "그래 알았어. 자, 지금 간다. 골대에 쏙 들어갔지."

게이트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회관 게이트볼동아리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60~70대 노인들.

설이 끝나기 무섭게 회관을 찾아 게이트볼을 치고 있는 이들은 동작 하나마다 즐거움과 열정 그리고 환희가 넘쳐나 있었고 당연히 얼굴에서는 그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군포시 노인복지회관에서 조사한 이용자만족도조사에서도 나타나 듯이 교육문화프로그램운영 만족도가 80%가 넘을 정도로 노인들이 회관프로그램을 크게 신뢰하고 있다.

물론 정부기관의 평가도 이에 못지 않다. 군포시 노인복지회관은 작년 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시설평가에서(전국) 인적자원, 서비스의 질 등 7개항목에서 전국 평균 69.32점(100점 만점)을 뛰어넘는 79.60점을 기록,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처럼 노인들에게 인생 이모작을 할 수 있도록 20여명의 사회복지사가 도우미역할을 하고 있는 군포시 노인복지회관(관장·박용구)만의 특별함이란 무엇일까.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 등 세가지 이유 때문이다.











◇40여개의 교육문화프로그램 제공과 7개의 동아리활동 활발

교육문화프로그램과 동아리활동은 회관을 찾는 노인들의 여가활동은 물론 취미와 실생활에 유용한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그 목적을 두고 10개월의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따라 회관에서는 한글교실, 영어교실, 컴퓨터, 댄스는 물론 오카리나, 통기타, 연극교실, 실버악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맞춤형 노인일자리 만들어주기

지난해 10월 군포실버취업박람회에서 351명의 노인이 취업에 성공했다. 물론 군포시 노인복지회관 등을 통해서다. 올해에도 회관에서는 노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맞춤형으로 교육하고 있다. 먼저 지역사회내에 수요처를 발굴하여 인력풀을 구성해 파견한다. 예를 들어 숲생태분야의 경험이 있는 노인들을 교육시켜 해설가로 활동하게 하고 환경이나 행정분야에 적합한 일자리도 창출한다. 노인들이 소규모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하거나 기업을 공동으로 창업하여 운영하는 사업단을 자립하도록 지원하고 관내 유치원 등지에 회관교육을 이수한 노인들을 강사로 파견해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세대 간 통합의 사랑의 징검다리 만들기

회관에는 노인들의 자원봉사단체인 은빛나래봉사단이 있다. 장애아동 및 청소년들과 결연을 통해 징검다리사랑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세대 간에 정을 나누고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사회통합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참여노인들은 회관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각자의 특기와 재능을 살려 장애인들을 지도하는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탁구, 피아노, 요가교실 등을 운영했고 바깥활동을 할 수 없는 장애아동 등을 위해 차량으로 등하교와 재활센터도 순회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징검다리사랑만들기는 노인들에게는 봉사활동을 통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게 하고 장애아동들에게는 다행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