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일의 공중파 라디오 방송인 경기방송(FM 99.9㎒)이 오는 6일 지역 방송으로는 전국 최초로 본격적인 지상파 DMB 라디오 방송의 새 장을 연다.

지난해 7월 21세기 미래 디지털 시대의 뉴미디어인 지상파 DMB시험 방송을 위한 첫 전파를 송출한 이래 KDMB(Korea 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개국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로써 지상파TV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지상파 DMB의 보급으로 뒷전으로 밀려났던 라디오 방송의 디지털화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방송의 한계를 넘어서 모든 콘텐츠의 제작 및 송출을 디지털화해 고품격, 고품질 방송을 전국의 청취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KDMB는 지난해 SBS, TBS, LG텔레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방송위원회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한 후 2천500만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예술, 교육, 문화 중심의 차별화된 라디오 방송을 추구하고 있다. KDMB 개국으로 수도권을 넘어 전국 어디에서나 '내손 안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지상파 DMB라디오 방송의 시대가 활짝 펼쳐지게 됐다.

▲KDMB, 문화예술 전문 방송

KDMB는 '문화·예술' 전문 방송채널을 표방하며 수도권 지역내 200여개 문화 관련 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함께 소비자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간대별 프로그램 편성을 살펴보면 아침 출근길시간에 맞춰 직장인들이 자투리 시간을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영어를 비롯한 어학관련 프로그램을 전면에 세우고 오전 시간대에는 여행과 먹거리, 공연 등을 소개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차분한 오후시간대 주로 여성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라이브 카페'를 연상케하는 한국 가요와 올드팝, 트롯(성인가요) 전문 방송을 선보인다.

또 새로운 트렌드 메이커로서 급부상하고 있는 20~30대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삼아 음악과 패션, 영화 등을 소개하고 새로운 네티즌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UCC(User Created Content) 공간을 확대해 청취자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통해 방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생생한 라이브 공연장을 마련, 청취자들과 프로그램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커뮤니티로서의 역할도 맡게 된다.

이밖에도 모바일 방송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라디오 채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문자와 화면으로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KDMB, 보는 라디오

'라디오는 귀로만 듣는다?'

이제 귀로만 듣던 시대는 지났다. 라디오의 한계로만 여겨지던 일방적인 소리 방송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 바로 '지상파 DMB라디오 방송'이다.

음악이나 DJ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동안 20초당 1컷의 이미지 전송이 가능해 음악방송에서는 노래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슬라이드쇼 형태로 방송하고 진행 스튜디오 현장 화면이나 음악 관련 자료를 내보낸다. 또 라디오 뉴스에서는 보도사진이나 관련 그래픽 등의 자료를 첨가해 청취자들의 뉴스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배려해 멀티미디어 특성을 극대화 한 보는 라디오 방송 모델을 구축했다. 이처럼 보이는 지상파 DMB 라디오 채널은 'TV와 같은 라디오' 방송으로 진화시킨 진정한 멀티미디어 방송으로서 앞으로도 여러 형태의 멀티미디어를 포함하는 라디오 콘텐츠 개발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신규 라디오 전용 프로그램이 선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전국 DMB 라디오 방송시대

서울 및 수도권에 머무르던 지상파 DMB도 하반기 중 전국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론 지상파 DMB 단말기를 갖고 전국 어디를 가든지 라디오 방송을 즐길 수 있다

지상파 DMB는 2005년 12월 본 방송을 시작한 이래 이동통신사의 가입자 수가 120만명에 달하고 단말기 판매량이 300만대를 넘어서는 등 말 그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송신소가 위치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한정된 방송권역을 놓고 '반쪽자리 서비스'란 지적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KDMB는 현재 남산과 관악산에 설치돼 있는 송신소로부터 전파를 받아 각 단말기로 재송출할 수 있는 중계기를 지하철 구간에 설치하는 한편 주 수신지역인 경기 남부권 방송을 위해 수원 광교산에 DMB송신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로써 지역 한계를 넘어서 전국민이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라디오 방송이 가능하게 된다.

KDMB 방송본부 김갑동 본부장은 "라디오 방송의 디지털화라는 차원에서 청취자들은 질적으로나 내용면에서 지금보다 더욱 큰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전국 유일의 문화예술 전문 라디오 채널로서 전국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