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국내 컬러TV 생산과 함께 흑백 TV에서 불리는 DMB. 첨단 멀티미디어의 세계가 지금 펼쳐지고 있다. 'DBM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부터 위성  DMB와 지상파 DMB의 차이, 차세대 이동통신 및 방송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DMB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DMB 종주국, 한국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DMB를 개발해 새로운 방송 패러다임으로 정립시키려는 노력이 분주하다.

유럽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일찍 DAB(디지털 오디오 방송)를 통해 DMB 체계를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DMB는 단순히 DAB의 진화된 형태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식과 형태의 방송이다. 세계 최초 디지털 휴대 방송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기술력이나 정보통신 인프라면에서 우리나라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위성 DMB-지상파 DMB, 어떻게 다른가?

DMB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이동수신이 가능할 뿐 아니라 비디오와 오디오, 데이터 방송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쌍방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CD 수준의 음질과 데이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휴대전화나 PDA(개인휴대단말기), 차량용 단말기를 통해 다채널 멀티미디어 방송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그러하다.

#지상파 DMB=유럽 디지털 라디오방송(DAB)의 기술표준인 유레카-147을 기본 규격으로 사용하며 1개 채널을 쪼개면 3개 블록이 생겨나고 블록당 여러개의 비디오 및 오디오 채널이 생긴다.

주파수는 200㎒ 대역을 사용하며 전파는 장거리에 알맞도록 회절(파동이 장애물을 돌아서 그 뒤쪽까지 전파되는 현상) 특성을 갖고 있다. 현재 지상파 DMB에 할당된 주파수는 TV로 따지면 VHF 12번과 8번 채널이다.

VHF 7~11번 채널과 13번 채널은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아날로그 TV 방송의 송출이 중단되는 오는 2010년께 비워질 예정이어서 앞으로 지상파 DMB로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는 늘어나게 된다.

#위성 DMB=지상파 DMB가 서울 인근 관악산 송신소에서 전파를 발사하는 것이라면 위성 DMB는 대기권 밖의 위성에서 한반도를 향해 전파를 발사하게 된다.

지상의 방송센터에서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위성 주파수(Ku밴드, 12~13㎓)를 통해 위성으로 쏘아 올리면 위성은 이를 DMB용으로 할당된 S밴드(2.630~ 2.655㎓)를 통해 지상의 휴대전화 또는 PDA 형태의 단말기에 뿌려주게 된다. 위성신호를 직접 받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 위성에서 '갭필러'(Gap Filler)라는 지상의 중계기까지는 Ku밴드의 하향 주파수를 통해 신호가 보내진 뒤 갭필러에서 가입자의 단말기까지는 S밴드를 통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콘텐츠 개발이 관건

다양한 미디어 매체의 개발은 콘텐츠 궁핍을 불러온다.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고, DMB나 와이브로(WiBro) 등 차세대 기술들이 새로운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대기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은 역시 콘텐츠 부족이다.

하루가 달리 IT 기술은 진화하고 있는데 반해 변화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는 콘텐츠 부족 현상은 DMB방송 개시 2년을 맞는 이 시점에서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히 지상파 DMB의 경우 TV채널을 통해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나 케이블 TV 또는 위성방송에서 방영 중인 것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새로 만들어진 플랫폼의 특성에 맞는 내용물을 만들어 채워넣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높은 콘텐츠 개발 비용에 따른 부담과 적은 가입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들이 적극적인 콘텐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부양책이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