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축협(조합장·조성환·57)이 2006년 축협 종합업적평가에서 전국 1위에 올랐다. 2005년 전국 60개 도시형 축협 가운데 19위를 기록한 뒤 지난해 상반기 전국 2위라는 성과로 주위를 놀라게 하더니 내친 김에 1위자리까지 차지했으니, 일반 기업으로 치자면 신용도 급상승에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용인축협의 이같은 도약은 조 조합장이 수년간 보여준 공격적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 날로 악화되고 있는 축산여건 속에서 조 조합장이 취임한 지난 2000년 무렵은 IMF 파동의 여파로 그야말로 최악의 여건에 허덕거리던 상황.

조 조합장은 '혁신'을 택했다. 움츠린 채 눈치를 보느니 체질을 180도 개선해 '진검승부'를 벌여 보자고 나섰다. 연간 3억여원을 투자, 외부 전문업체에 의뢰해 직원들에게 경영 및 서비스 교육을 실시했다. 조직 경영을 축협의 진정한 주인이랄 수 있는 조합원 위주로 전환해 호응과 결속을 얻어냈다. 분야별 TF 팀 운영, 성과급여제도, 인·적성 검사를 통한 신규사원 채용 등 진검승부에 쓰일 칼을 가는 노력을 반복했다.

일단 조직 체질이 바뀌니 사업의 형태와 성과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원삼면 맹리의 축분비료공장은 가축분료 수거와 유기질 비료 생산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로 나타났고, 백암면 옥산리의 한우사육장에서 생산되는 소고기는 '한우람'이라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에 비해 경제사업 129.96%, 대출금 141.42%, 공제사업 188.74% 등 각 분야에서 실적향상을 통해 총 사업량 230.54% 증가라는 획기적 성과를 거뒀다. 상호금융대상 1위, 새농촌 새농협운동 금상 수상, 상호금융예수금 3천억 달성탑 수상 등의 평가는 덤으로 이어졌다.

조 조합장은 자신의 역할을 '선수,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감독'으로 규정한다. 임직원(선수)을 재훈련 시켜 조합원(관중)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팀을 만들어보겠다는 얘기다.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새로 추진되는 축산박물관은 제조업자에서 낙농업자로 변신한 이후 그가 줄곧 꿈꿔왔던 축산업 관광화의 첫 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