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이 여야 의원들로부터의 사임 압박에 직면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검사 해임 문제 처리에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했으나 곤잘러스 장관에 대해서는 신임을 표시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14일 성명을 통해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이 정치적인 이유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곤잘러스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힐러리 의원은 "연방 정부 검사들의 공정성에 대한 이런 공격들은 우리 사법시스템에 대한 진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도 이번 사건에 대한 백악관측의 충분한 해명을 요구하며 "법무장관은 사임하고, 대통령의 역할이 무엇인지 명백히 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의 존 수누누 상원의원도 부시 대통령은 "법무장관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임하고 강력하고 적극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바꿔야 한다"고 해임 공세 대열에 합류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 이번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여기 멕시코에서 그런 질문을 받을 정도로 이 문제가 잘못 처리됐다"며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곤잘러스 장관에 대한 신임에 변함이 없다며, 그가 의회에 나가 의문들을 충분히 설명해 우려를 덜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곤잘러스 장관도 이날 CNN과 폭스뉴스 등에 출연해 이번 파문을 가라앉히는데 진력할 것임을 강조했으나 사임 가능성은 일축했다.

   지난해 집단해임된 연방 검사 8명 중 일부는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자신들이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해임됐다고 주장, 파문이 시작됐으며 해리엇 마이어스 전 백악관 법률고문이 카일 샘슨 법무장관 비서실장에게 연방검사들의 전원 물갈이를 제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샘슨 법무장관 비서실장은 이메일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자 사임했으며, 곤잘러스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청문회를 다시 열어 부시 대통령의 측근인 칼 로브 정치고문 등 백악관 보좌관들을 증인으로 소환할 계획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