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아시아 2차 예선 F조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가 열린 15일 새벽(한국시간) 아부다비 알 와다 경기장에서 한국의 한동원이 세번째 골을 넣고 있다.
22세 이하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모처럼 안정된 조직력을 선보이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꺾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알 와다 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축구 아시아 2차 예선 F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한동원(2골), 이승현의 연속골로 알마르주키가 한 골을 만회한 UAE를 3-1로 완파했다.

지난달 28일 예멘전(1-0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앞서 예멘을 1-0으로 따돌린 우즈베키스탄(2승)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나섰다. 올림픽호는 작년 11월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포함해 공식 전적 2승2무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안정된 수비력을 기반으로 좌우 측면의 빠른 돌파를 앞세워 골로 연결하는 '정석 플레이'가 돋보였다. 특히 좌우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근호(대구)와 이승현의 빠른 침투는 예리했다.

한동원-백지훈(수원)-오장은(울산)이 중앙 미드필더로서 양동현의 뒤를 받쳐주고 이근호와 이승현이 번갈아가며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면서 UAE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예멘전에서 좌우 날개와 최전방 공격수들이 겹치면서 우왕좌왕했던 것과 달리, 이날 한국은 양동현을 원톱으로 포스트 플레이에 배치하고 한동원이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배후 침투를 노리는 전술을 채택했다.

좌우 측면 공격수와 윙백 요원들의 활발한 오버래핑과 더불어 장신 수비수 강민수(전남·184㎝)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최전방에서 공격 인원을 늘리는데 효과적이었다.

강민수는 전반 21분 UAE 페널티지역에서 골키퍼 펀칭을 헤딩으로 밀어 넣어 한동원의 선제골에 도움을 줬고 왼쪽 날개로 나선 이근호는 전반 35분 빠른 측면 침투에 의한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승현의 결승골을 이끌어 냈다.

예멘과 1차전에서 늦은 패스 타이밍과 부정확한 연결로 역습 기회를 내줬던 것과 달리 이날 한국은 정교한 패스를 통한 측면 침투를 앞세워 UAE를 압도했다.

올림픽대표팀은 28일 안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3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