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장담그기 행사를 기획한 요리연구가 이성숙(49)씨는 "장담그기를 직접 해보면서 주부들이 우리 장의 우수성과 참맛을 직접 느껴봤으면 했다"며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옛날 중국 문헌에는 우리 선조들이 만든 장의 시초인 '시'를 가리켜 고려냄새(高麗臭)라고 했다고 해요. 이는 장을 처음만든 나라가 우리 나라이었음을 암시하는 거죠. 또 건강한 몸을 '된장 살'이라고 하고 힘이 센사람을 '된장 힘'이라고 불렀을 만큼 우리 식생활을 대표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장이죠. 그런데 요즘은 서양식 음식에 장이 밀려나는 것같아 많이 안타까워요."
그러나 트렌스지방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요즘 우리 먹을거리 사정 때문인지, 전통장의 우수성이 예전보다 더욱 돋보이고 있는 게 사실. 이씨도 콜레스테롤의 염려가 없는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을 쉽게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이 바로 된장이라며 우리 전통장 예찬론을 펴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스턴트 장이 판치는 우리 식단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시중에서 구입하는 장은 대부분 화학작용을 이용해 3일만에 만든 산분해 간장을 섞은 혼합진간장이라는 것이다.
"예로부터 장은 오랜시간을 들여 정성껏 담아야 제 맛을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간장은 매일 사용하는 중요한 조미식품으로 무엇보다도 맛과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요즘에는 주부들이 집에서 장을 담그는 번거로움 때문에 시중에서 장을 구입하고 있는데 이는 예전의 장맛은 고사하고 유해성 물질 검출 등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죠. 조금 귀찮더라도 함께 모여서 전통장을 직접 담그면 가족의 건강도 챙길 수도 있고, 함께 담그면서 이웃과 정도 쌓을 수 있으니, 지금 전통장 담그기 체험을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