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서북쪽으로 25㎞ 떨어진 파주신도시는 기존 운정1지구(142만평)·2지구(143만평)에 3지구(212만평)가 합쳐지는 데다 교하지구(62만평)까지 연결돼 무려 559만평 규모로, 분당(594만평)에 버금가는 매머드급 신도시다. 그러나 수용 인구는 21만6천명이며 ha당 인구밀도는 130명으로 분당 198명, 일산 175명 보다 적다.파주신도시는 파주에 들어서고 있는 56만평 규모의 LG필립스 LCD단지와 지원협력단지 50만평, LG계열사 단지 30만평 등 산업시설이 즐비해 자족도시로서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또 최근 미군공여지에 이화여대와 서강대 일부가 이전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대학 유치가 눈앞에 다가왔고 파주영어마을, 헤이리아트밸리 등 문화시설과 임진각·도라산 전망대 등 관광안보시설도 풍부해 문화·관광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한국주택공사는 이같은 여건을 갖춘 파주신도시를 친수환경의 '블루 네트워크(Blue-Network)', IT 기술을 도입한 '유 시티(U-City)', 쓰레기가 없는 '클린 시티(Clean-City)'로 조성할 계획이다.

통일의 끈 잇는 '新거점도시' 부상

▲ 수도권 서북부 국토개발 거점도시

파주신도시는 정부의 수도권 남북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김포·파주·개성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경제특구 건설 추진과 연계한 수도권 서북부 거점 도시로 계획됐다. 곧 서울-일산-파주신도시-문산(남북협력 거점)의 '남북교류 서부 연안축' 상의 중간 지원기능을 수행하는 도시라는 뜻이다. 특히 110만평 규모의 LG필립스 LCD 단지와 연계된 기업용 복합지원단지, 남북교류협력단지, 통일동산 조성 등 개발호재도 풍부해 수도권 북부와 서울 강북지역의 주거 수요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교통부는 이에 따라 교통이 원활하도록 제 2자유로 등 간선도로 52.5㎞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울 성산∼운정간 경의선 복선전철화(2009년 개통 예정)와 서울∼문산고속도로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운정역 확충, 환승주차장 건설, 간선급행버스(BRT) 등도 계획돼 있다.

자연과 하나되는 '블루네트워크'

▲ 블루 네트워크 구축

파주신도시는 저밀도 개발을 통한 쾌적한 주거여건을 확보하는 친환경적인 도시로 개발된다.

파주지역은 남북, 동서간 교통망이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로 개발 대상지 중 약 75%가 농지 및 임야다. 주공은 이에 따라 파주신도시를 택지지구 중앙에 위치한 용정저수지와 연계된 대규모 중앙생태공원, 인공호수공원을 조성해 친환경 도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즉 녹지가 보전되거나 훼손된 기존 녹지를 복원해 '그린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자연형 하천과 인공형 수로를 연계시켜 도시 전역에 실개천이 흐르는 이른바 '블루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첨단기술로 도심안전·진료까지

▲ 유 시티

교통, 환경, 정보 등 모든 분야에 IT 기술을 이용한 유비쿼터스 도시를 건설한다.

도시 전역에 CCTV가 설치돼 자녀들의 안전을 지켜주며 주변 도로에는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교통전광표지판과 실시간 신호제어기가 설치돼 신속한 교통흐름을 유도한다.

또 응급환자가 생겼을 때는 가정과 온라인으로 연결된 담당 주치의로부터 원격진료를 받을 수도 있고 필요한 식료품을 자동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주공은 이를 위해 기존 실무부서인 신도시개발처 및 파주사업단과 별도로 첨단계획 가이드라인 제시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운정역사·대중교통 환승센터와 정보종합관리 기능을 통합한 정보교통센터를 민자유치로 건설해 신도시 정보인프라를 관리할 방침이다.

쓰레기 처리 자동화 '악취 굿바이'

▲ 클린시티

파주신도시 아파트와 상가·학교에는 쓰레기를 모아두는 컨테이너가 없게 된다.

쓰레기차도 드나들지 않는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단지 입구나 각 아파트에 설치된 우체통 모양의 투입구에 넣으면 끝이다. 투입구에 버려진 쓰레기는 지하 관로를 따라 단지내 쓰레기를 한 곳으로 모으는 집하장으로 자동 운반된다.

타는 쓰레기는 지역난방공사와 연결된 소각장 원료로 이용된다. 아침에 버린 쓰레기가 점심 때면 방을 따뜻하게 데워주거나 온수를 공급해주는 훌륭한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셈이다.

파주신도시에서는 쓰레기 자동집하시설로 인해 365일 언제든지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원리는 대형 진공 청소기와 같다. 그야말로 모든 쓰레기가 지하에서 처리되는 '클린 도시'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