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탤런트 최여진(24)은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은 대다수 여운이 많이 남는 편이었는데 이번 외과의사 봉달희는 오히려 깔끔한 느낌이에요. 드라마상에서도 그렇고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것도 같구요. 모든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후련한 느낌이랄까. 조아라의 비중이 조금 더 컸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지만 드라마 자체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워요."
'외과의사 봉달희'는 시청자들로부터 대중적 멜로와 전문적 의료분야를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다는 호평 속에 지난 15일 시청률 29.3%(TNS미디어코리아 집계)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최여진은 봉달희와 달리 매사에 똑부러지고 쿨한 성격의 조아라 역을 맡아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드라마를 보고 많은 분들이 연기에 물이 오른 것 같다고 하세요. 전에 '미사(미안하다 사랑한다)' 최여진, '여걸(해피선데이 여걸 식스)' 최여진이었다면 최근엔 '봉달희' 최여진이라고 많이 불려요."
지난 2001년 슈퍼엘리트모델대회에 입상 이후 국내에서 모델로 활동하게 된 최여진은 지난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소지섭의 옛애인 역할로 브라운관에 데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이후 '건빵선생과 별사탕', '투명인간 최장수' 등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착실히 연기경력을 쌓아왔다.
"일단 드라마가 끝났으니 영화 쪽에 도전하고 싶어요. 현재 시나리오 검토중이에요. 소재는 딱 정해놓진 않았지만 퓨전사극이나 로맨틱 코미디같은 소재에도 관심이 많아요. 다모나 황진이의 하지원씨처럼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그런 역동적인 캐릭터가 좋아요."
오랜 조연 생활에 이력이 날만도 한데 그녀는 아직까지도 조연이 더 힘든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사실 조연들이 더 힘들어요. 주연에 맞춰야 되기때문에 중간에 캐릭터가 많이 흔들려요. 그러면서도 자기 색깔을 잃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에서도 끝까지 캐릭터의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노력의 일환일까. 그녀는 이번 드라마에서 나름의 패션감각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매일 입는 의사 가운 안에 자신 만의 독특한 개성을 강조할 수 있는 머플러나 블라우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더욱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님의 계속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는 그녀는 오히려 자신있게 반문한다.
"가운 속이지만 제가 맡은 아라는 캐릭터가 톡톡 튀고 자기관리 철저한 아이라 옷도 좀 더 예쁘게 입고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평상시엔 안꾸미지만 방송에서 최대한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사실 드라마가 리얼리티도 중요하겠지만 어느 정도 볼거리나 미적 요소도 받쳐줘야 하지 않나요?"
"지금까지 큰 욕심 안내고 차근차근 조금씩 올라왔던 것 같아요. 점점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해 주시는데 감사해요. 앞으로도 보여드리지 못한 미숙한 모습을 완벽히 보강해서 또다른 저의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