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의 이마에 주름살이 더 늘었다.

지난달 21일 FC서울전 패배(1-4)에 이어 1일 성남 일화전에서도 1-3으로 져 속이 상했지만 수비수들의 줄부상이 더 큰 문제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수원은 시즌 전 수비수들의 부상 염려가 있었지만 시즌 초부터 줄부상에 시달릴 줄은 예상치 못했다.

지난해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뒤 올해 안정환과 에두, 안효연, 배기종, 양상민, 문민귀 등 미드필더진까지 알찬 선수 보강을 마친 수원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수비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원은 지난 1일 성남과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4차전 원정경기에서 중앙 수비수 곽희주가 킥을 하는 동작에서 상대 선수에게 발목을 채이면서 인대를 다쳐 경기 중간에 교체 아웃됐다.

지난달 14일 대전 시티즌과 삼성하우젠컵대회에서도 부상으로 두 경기를 쉬었던 곽희주는 보름만에 또 발목을 다치는 불운을 겪었고 차범근 감독은 당장 4일 광주 상무와 컵대회를 앞두고 중앙 수비수에 누굴 세워야할지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또 오른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정수는 아직 반 경기밖에 소화할 수 없는 상태고 중앙 수비가 가능한 손승준은 무리를 하면 무릎에 물이 차올라 경기에 나설 처지가 못된다.

게다가 이싸빅은 우측 상악골 골절로 최근 수술을 받아 퇴원했지만 아직 제 컨디션을 찾기어렵고 측면 요원 문민귀는 2군에서 재활중이지만 아직 1군에 합류할 수 없는 상태다.

2005년 중반 '미드필더진 대붕괴'로 K-리그 밑바닥까지 경험했던 수원의 차 감독이 이번 시즌 일찌감치 찾아온 수비 라인의 '위험신호'를 어떤 전략으로 수습해 나갈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