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장은 인천지역 기관장 및 단체장,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사의 대륙성과 해양성'이란 주제로 연 이날 강연에서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중국 사대관과 일제치하의 식민주의 사관으로 인해 우리의 역사를 한반도로 국한시키게 됐다"면서 "이는 최근 동북아 역사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키워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비파형 동검'을 예로 들며 "비파형 동검은 고조선의 우수한 청동기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비파형 동검의 출토지는 한반도에서 만주와 내몽고까지다. 이처럼 비파형 동검은 방대하게 우리 영역을 표시해 주고 있지만, 중국 사대주의 사관으로 무장된 학자들은 청동기와 철기문화가 단지 중국에서 한반도로 전파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현지 비파형 동검 출토지를 탐사했을 당시를 이와 같이 설명했다. "중국인들은 우리 역사의 무대를 설명하는 비파형 동검 출토를 숨기기 위해 무척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내가 역사학자라고 했으면 유적을 보여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어서 이 소장은 전남 나주의 신촌리고분과 오사카 다이센 고분을 비교하며 "다이센 고분에서 이미 백제의 유물이 출토되는 등 우리 문화의 영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한국사의 해양성을 설명하면서 "우리 역사의 대륙성과 해양성을 스스로가 속이지 말고 세계화 속에서 우리 것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