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콘돔의 경우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야광콘돔 등이 알만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더니, 이제는 이들 상품들은 업계에서 졸려서 하품이 나올 정도의 골동품이 돼버렸다.
가격대 역시 30개들이 한 박스가 몇 천원에 불과한 보급형이 있는가 하면, 두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소형 콘돔 2개 가격이 1만원이나 되는 초고가형도 있다. 물론 이렇듯 성인용품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관련 용품을 찾는 소비층이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해당 시장 규모가 매년 20%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성인용품협회 정윤재 사무국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성인용품은 일부 남성만의 전유물이었지만, 소비층이 다양해지면서 전국 3천여개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연 1천억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 사장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성인용품 주고객층은 30~40대 남성이었지만 최근에는 20대 남성은 물론 여성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관련 진술을 뒷받침했다.
화성시에서 온·오프라인 업체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김모 사장은 "오프라인 매출도 상승세에 있지만, 온라인 매출이 전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자 측면에서도 성인용품은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고,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원 인계동에서 성인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사장은 "성생활은 인류 멸망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실제로 불경기에도 매출 변화가 거의 없는 유일한 업종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창업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용인 A업체 사장은 "성인용품점은 눈에 안띄게 들어와서 나갈 수 있는 곳이 오히려 좋은 장소"라면서 "무허가 봉고 업체들이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결국 늘어나는 수요와 쉬운 창업,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업체의 등장으로 성인용품은 새로운 블루오션 영역으로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