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케팅 전쟁
하이트와 두산은 맥주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들의 전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트맥주는 회사 자체에 '신선도 관리위원회'를 신설,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음용 권장기한 표시제'를 한단계 더 발전시켰다. 신선도 관리위원회는 제조일로부터 365일(병맥주와 캔맥주)이나 180일(페트병맥주)의 기한이 지난 맥주를 무상 교환해주는 행사다. 이 행사는 지난 3월말부터 한달간 진행하고 있다. 또 '오픈업 하이트'(Open up Hite)의 브랜드 슬로건을 내세워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카스(두산)맥주는 100% 비열처리의 신선도를 앞세워 20대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성 강한 신세대들을 붙잡기 위해 대학가 주변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카스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휴대폰을 통한 이동광고 및 SMS(단순메시지서비스), 싸이월드 및 다음 플래닛을 통한 미니홈피 마케팅과 함께 2005년 초 메신저 서비스와 미니홈피, 모바일 기기를 통합한 '3M' 마케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젊은층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피말리는 경쟁
현재 맥주업계의 1위 브랜드는 하이트맥주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는 카스 맥주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이트는 출시 3년만인 지난 1996년 이후 단 한번도 놓치지 않고 업계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성장률이 -6% 정도로 하이트 맥주를 긴장시키고 있다. 카스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없이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다. 브랜드 인지도나 시장점유율에서는 하이트가 앞서지만 지금의 구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 업체들은 오늘도 피말리는 전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모델 전쟁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부문이 다 잘 맞아야 하지만 특히 모델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모델을 누구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매출액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와 카스는 국내 톱스타 장동건과 조인성을 기용해 신문, TV 등에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고 있다. 장동건은 하이트 '맥스', 조인성은 카스 '아이스 라이트'의 얼굴로 활동하고 있다. 장동건은 맥스 TV광고에서 접근하기 힘든 조각 미남이 아니라 유쾌하고 소탈한 친구처럼 친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하이트 관계자는 "맥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장동건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은 '카스 아이스 라이트'광고에서 조인성을 멋진 싱글남으로 보여준다. 맥주를 늦게까지 즐기느라 귀가가 늦어진 조인성과 그를 기다리는 애완견을 통해 포만감이 덜해 늦게까지 마실 수 있는 맥주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두산 관계자는 "젊은층에 크게 어필하고 있는 조인성을 통해 순수한 맥주의 맛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여년 간의 전쟁
양사의 맥주 전쟁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이트맥주는 옛 조선맥주 시절 OB(두산)맥주에게 밀려 40여년간 만년 2위 자리에 만족해왔다. 하지만 1993년 '하이트'를 내놓으며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켰다. 졸지에 2위로 밀려난 OB맥주는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오비 라거' 등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하이트맥주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측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4.2도 '카스 아이스 라이트'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타도 하이트를 외치고 있다.
끝없이 펼쳐지고 있는 카스와 하이트의 경쟁, 양사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위해 오늘도 '총성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삶이 힘들거나 지칠때 사람들에게 큰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는 맥주, 과연 이 두 회사 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