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기지개를 켜며 시선은 자꾸 밖으로만 향한다. 우리몸에 내장된 '본능 감지' 센서는 봄기운을 감지하고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겨울동안 땅 아래서 잠을 자던 개구리도 몸을 뒤집고 뛰쳐 나온지 이미 오래다. 만물이 생동하는 완연한 봄, 본격적인 운동의 계절로 들어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변 여건이나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갑자기 운동을 시작할 경우 부작용으로 많은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고 조언한다.
최미리 가천의과학대학교 건강관리센터장은 "봄철 아침과 저녁의 기온차는 심혈관 질환자 또는 노약자에게 심각한 손상을 주어 뇌졸중·심장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봄철 운동을 시작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가천의과학대학교 건강관리센터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자금 1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2006년 11월 가천의과학대 내에 50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당초 건강관리사 양성을 위해 문을 연 이 센터는 현재 연수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주민들에게 개방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돈독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인천 연수구 주민 중 60세 이상 분들의 경우 무료로 건강관리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문의:032-820-4490). 이 센터의 도움말로 봄철 운동에 주의할 점과 권장 운동종목을 알아본다.
▲봄에 달라지는 주변환경에 대비하라
봄철 아침과 저녁의 기온차는 심혈관의 갑작스런 수축으로 뇌졸중, 심장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가벼운 외투를 준비하거나 이른 새벽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에 운동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또 봄에는 기온차에 따라 두터운 안개가 발생해 시야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빈번하게 출몰하는 황사현상과 대기 오염물질에 대비해야 한다. 노약자와 어린이·흡연자·오염된 환경에서 장시간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 호흡기와 알러지 질환을 앓았던 사람은 각별히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운동 전 준비운동
근육과 관절은 체온 39도에서 최대의 유연성을 발휘한다고 한다. 스트레칭을 하기 전에 가벼운 조깅이나 체조, 15~30분 동안의 빨리 걷기 등의 워밍업을 통해 몸을 데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본 운동 전 스트레칭은 관절의 운동범위를 늘리는 운동으로 균형감각과 운동기능을 향상시키고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 또 운동 후 스트레칭과 정리운동은 근육 내의 피로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도움으로써 운동 후의 근육통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본 운동
겨울을 보내는 동안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하는 경우 운동 시작 몇 분이 채 되지 않아서 복통·흉통·다리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20분 이상 휴식을 취한 뒤 이전보다 가벼운 강도로 운동을 해야 한다. 이런 고통은 우리 몸이 운동을 하면서 필요한 생리적 적응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반복적으로 운동을 하면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운동의 강도를 낮추어도 계속 나타나면 의학검사나 운동부하 검사 등으로 몸의 이상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
▲정리운동
정리운동은 운동으로 변화된 여러가지 생리적 반응을 안정시키고 회복시키기 위해 꼭 필요하다. 정리운동을 하면 젖산과 호르몬·효소·에너지원의 회복을 촉진한다. 특히 정리운동 단계의 스트레칭은 유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 후에는 근육과 골격의 피로회복을 위해 샤워나 목욕이 중요하다.
하지만 고강도의 운동 후에는 냉수나 온수 샤워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피부혈관이 확장되어 있는 상태에서 냉수욕을 하면 급격한 혈관 수축을 불러와 혈압상승과 심장부담이 커진다.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혈관이 확장돼 반대 상황이 발생한다. 운동 후 목욕은 40도 이하의 적당한 온수에서 20여분 정도가 알맞다. 고령인 사람이나 평소 건강이 좋지 못하면 좌욕을 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