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안심하고 맡길 곳이 어디있나요?"

부모는 자녀를 기르면서 많은 기쁨을 느끼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게 된다. 이때 도움을 주는 곳이 보육시설. 좋은 보육시설을 선택하면 맞벌이 부부도 안심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바쁜 부모들이 모든 보육시설을 일일이 방문해서 확인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 방문하지 않고도 시설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볼 수는 없을까? 이제 바쁜 부모들이 수월하게 보육시설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준을 마련했다. 바로 '보육시설평가인증제도'가 그것. <편집자 주>

지난 20일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06년 2기 평가인증에서 높은 점수로 통과한 중앙어린이집(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을 찾았다. 중앙어린이집은 보육환경, 운영관리, 보육과정, 상호작용, 건강과 영양, 안전, 가족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 7개 영역에서 모두 거뜬하게 기준점을 통과할 정도로 우수함을 인정받은 시설. 그래서인지 1973년에 설립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물 내부는 안락하고 깔끔했고, 아이들은 너무나 편안해보였다.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속속 들어온다. 문틈에 손이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세이퍼(safer), 아이들이 수시로 쉴 수 있도록 휴식공간을 마련해 놓은 점, 방마다 설치한 소화기 등.

중앙어린이집의 정경희 사무원은 "물론 인증을 받기 전에도 부모님들의 만족도가 컸지만,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나니 더 신뢰를 보내주고 계신다"며 "시설이나 운영방법이 공인을 받아 그런지, 일하기에도 편하고 자부심도 커졌다"고 웃었다.

 
 
 
중앙어린이집처럼 보육시설 평가인증에 참여하는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보육시설평가인증'이란, 보육수준을 높이기 위해 국가에서 제시하는 평가인증지표를 기준으로 보육시설의 현재 운영상황과 보육서비스의 수준을 점검·진단하는 제도다. 즉 보육시설의 설비와 운영면에서 아이들이 잘 지낼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 정부에서 보증하는 제도로 2005년에 시범적으로 시작되어 200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총 1천710곳이 어린이집 평가인증을 받았으며, 이는 전국 2만9천여개 보육시설의 약 6% 수준으로 여성가족부는 올해 말까지 전체 보육시설의 42%가 평가인증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가인증을 획득한 어린이집은 보육교사의 전문성은 물론 아이들의 보육환경 전반에 대한 꼼꼼한 기준을 통과한 시설. 인증 과정은 4단계로 진행되는데 보통 9~10개월이 걸린다. 보육시설에서 자발적으로 평가인증을 신청하면 자체 점검에 들어간다. 시설장, 교사, 학부모가 함께 지표에 따라 보육시설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현장관찰. 평가인증사무국에서 파견된 전문지식을 갖춘 두 사람이 방문하여 현장관찰을 한 후, 인증심의위원회에서 보육시설의 인증여부를 결정한다.

이같은 인증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보육시설 평가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보육시설의 환경과 프로그램, 서비스 수준이 개선되고 보육교사와 시설장의 전문성이 향상되는 것. 또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보육시설을 선택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다.

평가인증을 받은 시설을 알아보려면 어린이집 입구를 살펴보자. 평가인증을 받은 시설은 여성가족부 명의의 인증서와 현판을 받게 되는데 인증시설 현판을 보육시설 입구에 부착하기 때문이다. 또 평가인증시설은 보육시설 평가인증사무국 홈페이지(www.kcac21.or.kr), 경기도보육정보센터 홈페이지(educare.gyeonggi.go.kr), 인천광역시 보육정보센터 홈페이지(www.icda.or.kr), 시군구 홈페이지에서 지역별로 검색할 수도 있다.

 사진/전두현기자·dhje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