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하는 '트레블'에 도전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이탈리아 세리에A 강호 AC밀란과 '꿈의 무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맨유는 25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로 AC밀란을 불러들여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며 FA컵 결승에도 올라 1998-1999 시즌에 이어 8년 만의 '트레블'을 노리고 있는 맨유로서는 이번 AC밀란과 맞대결이 큰 고비다.

   맨유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다섯 차례 홈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역대 이탈리아 클럽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가진 12번의 대결에서도 8승2무2패의 성적을 거뒀을 만큼 홈 경기에서는 초강세였다.

   이번 대회 8강 2차전 홈경기에서는 이탈리아 강팀 AS로마를 7-1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로 대파하며 1차전 원정경기 1-2 패배를 만회하고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주전들의 줄 부상이 걱정이다. 게리 네빌, 네만자 비디치, 미카엘 실베스트르 등 주전 수비수들의 부상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22일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전에서 중앙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마저 사타구니 부상이 도져 2주 정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AC밀란과 2004-2005 시즌 4강 2차전에서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소속으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득점을 올렸던 미드필더 박지성도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다.

   반면 세리에A 17회 우승에 빛나는 강호 AC밀란은 파올로 말디니와 필리포 인차기, 세르지뉴 등이 부상에서 복귀해 맨체스터 원정에 오르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9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AC밀란(6회)은 2004-2005 시즌부터 3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을 만큼 이 대회에서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준우승을 차지한 2004-2005 시즌에는 16강에서 맨유를 만나 1, 2차전 모두 1-0으로 눌렀다.

   게다가 올드 트래퍼드는 2002-2003 시즌 유벤투스를 승부차기 끝에 3-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곳이다.

   맨유가 이탈리아 팀으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라 독기를 잔뜩 품은 AC밀란을 꺾고 '트레블'의 꿈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축구팬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