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26.울산 현대)의 영입을 제안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풀럼이 이천수 외에도 한국 선수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구단의 위임장을 받아 이천수의 유럽 진출을 돕고 있는 ㈜지쎈의 김동국 사장은 26일 "풀럼이 지난달 LG전자와 3년 간 유니폼 스폰서십 계약을 하면서 이 기간에는 반드시 한국 선수가 팀에 있어야 한다는 조항을 명시했다"고 밝혔다.

   풀럼의 구단주가 운영하는 런던의 해로드 백화점 내 LG전자 갤러리를 갖고 있는 등 풀럼 구단과 인연이 있었던 LG전자는 풀럼의 2부 리그 강등 등의 변수가 있어 아직 계약 발표를 하지 않았다.

   풀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현재 7승15무13패로 15위에 올라 있는데 강등권인 18위 찰턴과 3점차 밖에 나지 않아 1부 리그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풀럼이 2부 리그로 떨어지면 LG전자와 스폰서십 계약은 철회된다. 이 경우 한국 선수 영입 건도 없던 일로 끝난다.

   김 사장에 따르면 풀럼의 스카우트가 이미 지난달 방한해 3월21일 프로축구 컵 대회 FC서울-수원 삼성전과 사흘 뒤 열린 우루과이와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지켜봤다.

   김 사장은 "LG전자 측에 이천수 등 2, 3명의 한국 선수를 추천했다"면서 "그 중에서 어떤 선수는 완전 이적이 될 수도 있고, 이천수보다 먼저 영입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LG전자에 '국내 선수 중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선수는 이천수다. 경기에 뛰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으면 아무 소용 없다'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지쎈과 에이전트 계약이 돼 있는 설기현(레딩FC)도 풀럼의 영입 대상 중의 하나라면서 "하지만 우리로서는 풀럼 구단의 여건이나 설기현의 몸값 등을 고려할 때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