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를 대표할만한 '특색사업'이 없어 정체성 확립과 대시민 화합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안양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73년 시승격과 함께 63만명의 인구를 수용하고 있으나 지역을 상징할만한 행사 등 특색사업이 없어 정체성 확립과 시민 대화합을 위한 구심점 찾기가 쉽지않은 상태다.

인근 과천시의 경우는 마당극으로, 부천시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만화사업, 수원시는 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 고양시는 세계꽃박람회와 아시아 최대 규모인 종합전시장 등의 도시로 인식되는 것과는 달리 안양시는 특별한 것이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특히 안양시보다 시 승격 역사가 짧은 하남시는 국제환경박람회, 여주군은 도자기 축제 등 도내 각 시·군들이 지역특색이 반영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지만 시 승격 34년을 맞고있는 안양시는 지역특성과 정체성을 내세울만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이미지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로인해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시에 대한 정체성 및 이미지가 흐려지는가하면 63만 시민의 결속력이 떨어지는 등 시민대화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안양시가 전국적이 아닌 경기도 차원에서라도 특색있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정체성 확립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역의 정체성을 나름대로 확립하고 있는 기초단체의 상당수는 창의적인 민·관의 '아이디어'로 현재와 같은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김인근(56·안양동)씨는 "안양은 역사만 길지 외부에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며 "시민들과 학계의 관계자들이 참여한 공청회나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시의 특색을 발굴해 낼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권은숙(47·여·평촌동)씨도 "오랜 역사를 가진 안양시가 각종 축제를 개최, 외지인들을 안양으로 모이게해야지 어떻게 안양시민들이 고양·여주 등 타 시·군으로 축제 구경을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